주역 64괘 해설 [42]: 풍뢰익(風雷益 ☴☳)

더함의 길, 위를 덜어 아래를 이롭게 하다

서론: 덜어냄(損)의 끝, 더함(益)의 시대가 열리다

주역(周易) 64괘¹ 탐험, 우리는 험난한 고난(蹇)³⁸과 그 풀림(解)³⁹을 지나, 마침내 ‘덜어냄(損)’⁴¹이라는 역설적인 지혜의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우리는 마흔두 번째 괘인 **풍뢰익(風雷益)**을 통해, 그 **’덜어냄(損)’이 극에 달한 후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더함(益)’과 ‘이로움(益)’**의 시대를 맞이합니다. 익(益)이라는 글자는 그릇(皿)에 물(水)이 가득 차 넘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더하다’, ‘이롭다’, ‘많아지다’, ‘풍요로움’, ‘성장’, ‘발전’ 등의 의미를 가집니다.

앞선 산택손(山澤損)괘가 ‘아래(下)를 덜어(損) 위(上)를 이롭게 한다(益)’는 **’손하익상(損下益上)’**이라는, 다소 불균형하고 수렴적인 ‘희생’의 원리를 그렸다면, 익괘(益卦)는 그와 정반대로 **’위(上)를 덜어(損) 아래(下)를 이롭게 한다(益)’**는 **’손상익하(損上益下)’**⁴²라는 분배와 확장의 원리를 보여줍니다. 주역 괘의 순서를 설명하는 서괘전(序卦傳)⁴³에서는 “덜어냄이 그치지 않으면 반드시 더해지므로 손괘 다음에 익괘로 받는다(損而不已必益故受之以益)”고 하여, 내면의 욕심을 덜어내는 수양(損)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밖으로 베풀어 모두를 이롭게 하는(益) 단계가 온다는 자연스러운 발전의 이치를 설명합니다.

따라서 익괘는 주역에서 성장, 발전, 풍요, 그리고 기회를 상징하는 매우 길(吉)하고 역동적인 괘입니다. 아래에서는 우레(雷)가 힘차게 움직여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위에서는 바람(風)이 부드럽게 불어 그 뜻을 널리 퍼뜨리는 모습은, **행동(動)과 순응(巽)이 조화를 이루어 만물이 번성하는 ‘시너지(Synergy)’**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이는 마치 윗사람(지도자, 부자)이 자신의 것을 덜어 아랫사람(백성, 대중)에게 베풂으로써, 사회 전체가 풍요로워지고 그 리더는 더 큰 신뢰와 지지를 얻게 되는 ‘상생(相生)’의 선순환과 같습니다.

이 괘는 우리에게 ‘더함’과 ‘이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물질적 축적이 아니라, **’견선즉천(見善則遷)’**과 ‘유과즉개(有過則改)’, 즉 ‘선을 보면 즉시 따르고, 허물이 있으면 즉시 고치는’ 끊임없는 자기 쇄신이며, ‘손상익하(損上益下)’, 즉 ‘자신의 것을 나누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적극적인 베풂임을 강조합니다.

이 글은 주역 입문서들의 보편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익괘의 구조와 상징, 괘 전체의 의미를 담은 괘사(卦辭)⁴⁴, 그리고 더함의 과정에서 펼쳐지는 6단계의 상황과 그 속에서의 지혜와 경계를 보여주는 각 효사(爻辭)⁴⁵를 분석합니다. 익괘의 여정은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고(利有攸往), 큰 어려움도 과감히 돌파하며(利涉大川), 그 모든 성취를 함께 나누는 ‘가장 이로운 길’**을 배우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제1부: 익괘(益卦)의 구조와 상징 – 바람과 우레의 시너지, 손상익하(損上益下)

64괘를 이해하는 첫걸음은 그 구조와 상징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익괘는 우레와 바람의 역동적인 조화, 그리고 12번 천지비(天地否)괘와의 비교를 통해 ‘더함(益)’의 의미를 구조적으로 보여줍니다.

1. 팔괘(八卦)⁴⁶의 조합: 우레(震 ☳) 위에 바람(巽 ☴)

익괘는 팔괘 중 우레(雷) 또는 움직임(動), 장남을 상징하는 진(震 ☳) 괘가 하괘(下卦, 아래)에 놓이고, 바람(風) 또는 겸손함/들어감(入), 장녀를 상징하는 손(巽 ☴) 괘가 상괘(上卦, 위)에 놓인 형태입니다. (※ 주의: 32번 뇌풍항(雷風恒)괘와 상하괘 위치가 정반대입니다.)

하괘 진(震 ☳): 맨 아래 하나의 양효(⚊)가 위 두 개의 음효(⚋) 아래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 움직임(動), 시작, 아래로부터의 강력한 행동과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상괘 손(巽 ☴): 맨 아래 하나의 음효(⚋)가 위 두 개의 양효(⚊) 아래에 있는 모습. 들어감(入), 순종, 부드러움, 바람, 위로부터의 부드러운 영향력과 순응을 상징합니다.
조합의 의미 (風雷益): 우레(震) 아래에서 바람(巽)이 부는 것이 아니라, 우레(震)가 움직이면(下) 바람(巽)이 그 위에서(上) 호응하며 함께 퍼져나가는 모습입니다. 이는 바람과 우레가 서로의 힘을 더해(相益) 그 기세가 더욱 강력해지는 것을 상징합니다. 즉, 아래(백성, 실무자)에서 강력한 행동(震)이 시작되면, 위(리더, 경영진)에서 부드러운 정책과 지시(巽)로써 이를 뒷받침하고 널리 퍼뜨려주는 형국입니다. 이는 상하(上下)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강력한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며, 그 결과는 당연히 **’더함(益)’과 ‘발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강함(震)과 유순함(巽)이 서로를 보완하며 함께 나아가는 이상적인 상태입니다.
괘변(卦變)의 관점 (손상익하 損上益下): 익괘의 구조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방식은 12번 천지비(天地否 ☰☷) 괘와의 비교입니다. 비괘는 하늘(乾 ☰)이 위에, 땅(坤 ☷)이 아래에 있어 기운이 막힌(否) 불통의 상징입니다.
- 비괘(否 ☰☷): 하괘 坤 (⚋⚋⚋), 상괘 乾 (☰⚊⚊)
- 익괘(益 ☴☳): 하괘 震 (☳⚊⚋), 상괘 巽 (☴⚊⚊)
- 이 변화를 보면, 비괘의 상괘 건(乾)에서 네 번째 양효(⚊) 하나를 ‘덜어내어(損)’ 하괘 곤(坤)의 맨 아래 음효(⚋) 자리에 ‘보태준(益)’ 결과, 상괘는 **손(巽 ☴)**이 되고 하괘는 **진(震 ☳)**이 되어 익괘(益 ☴☳)가 만들어집니다.
- 이것이 바로 **’손상익하(損上益下)’, 즉 ‘윗사람(上, 乾)이 자신의 것을 덜어 아랫사람(下, 坤)에게 보태준다’**는 익괘의 핵심적인 구조입니다. 이는 윗사람의 희생과 베풂을 통해 아랫사람들이 힘(震)을 얻고, 윗사람은 부드러운 덕(巽)을 갖추게 되어 사회 전체가 풍요로워지고(益) 소통(泰)하게 됨을 상징합니다. 이는 가장 이상적인 ‘분배’와 ‘리더십’의 원리이며, 손괘(損卦)의 ‘손하익상’과는 정반대의 사회 정의를 보여줍니다.

2. 괘의 모습(象): 바람과 우레, 선(善)을 따르고 허물을 고치다

주역 해설서인 ‘상전(象傳)’⁴⁷에서는 익괘의 상하 팔괘 조합을 보고 그 상징적인 이미지를 설명합니다. 익괘에 대한 상전(대산전, 大象傳)의 설명은 이 ‘더함(益)’의 시기에 군자가 취해야 할 내면적인 자세를 보여줍니다.

**”風雷益君子以見善則遷有過則改” (풍뢰 익 군자이견선즉천 유과즉개)**⁴⁸

해석: “바람(風)과 우레(雷)가 (서로 돕는 것이) 익(益)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선(善)함을 보면(見) 곧(則) 옮겨가고(遷), 허물(過)이 있으면(有) 곧(則) 고친다(改).”
의미: 바람과 우레가 만나 서로의 힘을 더해주는(風雷益) 자연의 모습을 보고, 군자(주역에서 이상적인 인간상)는 자신을 ‘더하는(益)’, 즉 ‘성장시키는’ 근본적인 방법을 깨닫습니다. 그것은 물질적인 더함이 아니라, **’내면적인 덕성의 더함’**입니다.
- 견선즉천(見善則遷): 선함을 보면 곧 옮겨간다. 이는 **우레(震)**의 신속하고 과감한 움직임을 본받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이나 올바른 가르침(善)을 발견하면, 주저하지 말고 **즉시(則) 그것을 본받아 자신의 것으로 옮겨온다(遷)**는 적극적인 배움의 자세입니다.
- 유과즉개(有過則改): 허물이 있으면 곧 고친다. 이는 **바람(巽)**의 부드럽고 스며드는(入) 속성을 본받는 것입니다. 바람이 막힌 곳 없이 스며들어 정화하듯, 자신의 잘못이나 허물(過)을 발견하면, **즉시(則) 그것을 인정하고 부드럽지만 철저하게(巽) 고쳐나간다(改)**는 자기 쇄신의 자세입니다.이는 익괘가 단순히 외부로부터 이익을 얻는 시기(손상익하)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자기 계발’과 ‘도덕적 수양’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더해가는’ 시기임을 강조하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진정한 ‘더함(益)’은 외부로부터의 도움과 내부로부터의 쇄신이 함께 이루어질 때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3. 핵심 키워드와 상징

익괘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핵심 속성: 더함, 이익, 성장, 발전, 풍요, 베풂, 나눔, 자기 쇄신, 기회
자연 상징: 바람과 우레의 시너지, 만물이 자라나는 봄
인간사 상징: 사업 확장, 투자 성공, 월급 인상, 사회 환원, 기부, 자기 계발, 개과천선
핵심 원리: 손상익하(損上益下) – 위를 덜어 아래를 이롭게 함
핵심 과제: 견선즉천(見善則遷), 유과즉개(有過則改) – 선을 따르고 허물을 고침

익괘는 주역에서 **’기회의 때’**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괘 중 하나입니다. 이 시기에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선(善)을 본받으며, 아낌없이 베풀어야 합니다.

제2부: 괘사(卦辭) – 익괘 전체의 의미: “利有攸往利涉大川”

괘사(卦辭)는 괘 전체에 대한 설명과 길흉 판단입니다. 익괘의 괘사는 극도로 간결하지만, 이 시기의 행동 강령을 가장 강력하게 제시합니다.

“益利有攸往利涉大川”

**(익 리유유왕 리섭대천)**⁴⁹

해석: “익(益)은 나아갈(攸往)⁵⁰ 바를 둠이 이로우며(利), 큰 내(大川)⁵¹를 건너는(涉) 것이 이롭다(利).”
의미:
1. 익(益): 더함. 괘사는 먼저 지금이 ‘더해지는’ 시기임을 선언합니다.
2. 리유유왕(利有攸往): 나아갈 바를 둠이 이롭다. 이는 적극적인 행동을 강력하게 권장하는 메시지입니다. ‘더함’의 기운이 왕성한 지금이야말로 목표를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有攸往) 때이며, 그렇게 하는 것이 이롭다(利)는 것입니다. 멈추어 있거나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3. 리섭대천(利涉大川):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이는 ‘리유유왕’을 더욱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큰 내를 건너는 것’은 매우 어렵고 위험한 도전, 혹은 중대한 과업을 상징합니다. 즉, 익괘의 시기에는 단순히 작은 일을 도모하는 것을 넘어, 평소에는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크고 위험한 일에 도전하더라도 하늘의 도움과 시대의 기운(益)을 받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으니 이롭다는 것입니다.
4. 형(亨)과 정(貞)의 생략: 주목할 점은 익괘의 괘사에 ‘형통하다(亨)’나 ‘올곧음이 이롭다(利貞)’는 말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더함(益)’ 자체가 이미 형통함(亨)을 내포하고 있으며, ‘손상익하’와 ‘견선즉천’이라는 괘의 구조와 상(象) 자체가 이미 ‘올곧음(貞)’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올바름(貞)은 이미 기본 바탕이므로, 이제 남은 것은 오직 ‘행동(往, 涉)’뿐임을 강조하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이 괘사는 **익괘의 시기가 망설임을 버리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행동해야 할 ‘최적의 기회’**임을 그 어떤 괘보다도 명확하게 선언합니다.

제3부: 효사(爻辭) – 6단계 변화: ‘더함(益)’의 다양한 방식과 결과

이제 익괘의 6개의 효(爻)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각 효는 ‘더함(益)’이라는 상황 속에서, 시간의 흐름과 각자의 위치에 따라 어떻게 이익을 주고받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손상익하’의 원리가 각 효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나타나는지가 중요합니다.

1. 초구(初九): 이용위대작(利用爲大作) 원길(元吉) 무구(无咎)

원문: 初九利用爲大作元吉无咎 (초구 이용위대작 원길 무구)
해석: “초구는 (이 기운을) 써서(用) 큰(大) 일(作)⁵²을 하는(爲) 것이 이로우니(利), 크게(元)⁵³ 길(吉)하고 허물(咎)⁵⁴이 없다.”⁵⁵
위치와 상징: 맨 아래 첫 번째 효. 익괘의 시작. 하괘 진(震☳)의 주효(主爻)로서 움직임(動)의 시작을 나타내는 **강력한 양효(⚊)**입니다. 양(陽)의 자리에 양이 온 바른 자리(正)입니다. ‘손상익하’의 원리에 따라 윗사람(六四)으로부터 힘을 받은(益) 아랫사람의 위치입니다.
의미와 조언: 이 효는 윗사람의 도움과 지원(益)을 받아 막강한 힘과 정당성을 갖춘 상태입니다. ‘더함’의 기운이 막 시작되는 이 때, **자신의 강력한 힘(陽)을 바탕으로 주저하지 말고 ‘큰일(大作)’을 도모하고 실행하는 것이 이롭다(利)**고 말합니다. 이는 괘사의 ‘리유유왕’, ‘리섭대천’과 맥을 같이합니다. 윗사람의 지원(益)과 자신의 능력(剛), 그리고 올바른 자리(正)까지 갖추었으니, **어떤 일을 하든 크게 길(元吉)하고 아무런 허물도 없다(无咎)**는 것입니다.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행동에 나서야 함을 보여주는 매우 길한 효입니다.
소상전(小象傳) 해설: “元吉无咎下不厚事也” (원길무구는 아래(下)에서 (사사로이) 일을 두텁게(厚) 하지 않기 때문이다.)⁵⁶ – 해석이 분분합니다. ① 아랫사람이 자신의 이익만을 두텁게 챙기지 않고 공적인 일(大作)을 하기 때문에 길하다. ② 아랫사람(下)에게 일을 맡겼으니 윗사람(上)이 굳이 두텁게 관여할 필요가 없다. 공통적으로 사사로움 없이 공적인 일을 행함을 의미합니다.
주역 입문 관점: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윗사람의 지원이나 좋은 환경이 주어졌을 때, 망설이지 말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여 큰일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라.

2. 육이(六二): 혹익지(或益之) 십붕지귀(十朋之龜) 불극위(弗克違) 영정(永貞) 길(吉) 왕용향우제(王用享于帝) 길(吉)

원문: 六二或益之十朋之龜弗克違永貞吉王用享于帝吉 (육이 혹익지 십붕지귀 불극위 영정 길 왕용향우제 길)
해석: “육이는 혹(或) 그를(之) 이롭게(益) 하니, 열 쌍의 거북(十朋之龜)⁵⁷ 점이라도 감히(克) 어길(違) 수 없는(弗) 것이다. 영원히(永) 올곧음(貞)을 지켜 길(吉)하다. 왕(王)이 써서(用) 상제(帝)⁵⁸께 제사(享)⁵⁹를 올리니 길(吉)하다.”⁶⁰
위치와 상징: 하괘 진(震☳)의 가운데 두 번째 효. **음효(⚋)**이며 음(陰)의 자리에 와서 바르고(正) **하괘의 중(中)**을 얻었습니다. **’중정(中正)’**⁶¹의 완벽한 덕을 갖춘 신하의 모습입니다. 위의 중심 군주(九五)와 **정응(正應)**⁶² 관계에 있습니다.
의미와 조언: 이 효는 스스로가 ‘중정’의 덕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或) 자연스럽게 도움과 이익(益)을 받는 모습입니다. 이 이익은 마치 **하늘의 뜻(十朋之龜)처럼 거스를 수 없는 필연적인 복(福)**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큰 복을 받은 후의 태도입니다. 그는 **’영원히 올곧음(永貞)’**을 지켜 그 복을 감당할 자격을 스스로 증명합니다. 그의 이러한 덕은 매우 숭고하여, 심지어 **왕(王, 九五)마저 그를 인정하고 그 덕을 기려 하늘에 제사(享于帝)**를 올릴 정도입니다. 이는 내면의 덕(中正)이야말로 가장 크고 확실한 ‘이익(益)’의 근원임을 보여주는, 익괘에서 가장 길한 효 중 하나입니다.
소상전 해설: “或益之自外來也” (혹익지는 밖(外)으로부터 오는(來) 것이다.) – 이익이 자신의 노력이 아니라 외부의 도움이나 하늘의 복으로 주어지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주역 입문 관점: ‘덕(德)이 있는 곳에 복(福)이 따른다.’ 진정한 이익은 억지로 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올바르게 하고(中正) 꾸준히(永貞) 노력할 때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내면의 덕을 쌓는 것이 가장 큰 투자이다.

3. 육삼(六三): 익지용흉사(益之用凶事) 무구(无咎) 유부중행(有孚中行) 고공용규(告公用圭)

원문: 六三益之用凶事无咎有孚中行告公用圭 (육삼 익지용흉사 무구 유부중행 고공용규)
해석: “육삼은 (나라의) 흉한 일(凶事)⁶³을 처리하는 데(用) 이롭게(益) 하니 허물(咎)이 없다. 믿음(孚)을 가지고 중도(中行)⁶⁴를 행하며, 공(公)에게 아뢸(告) 때 규(圭)⁶⁵를 사용하듯 (신중하고 예를 다해야 한다).”⁶⁶
위치와 상징: 하괘 진(震☳)의 맨 위 세 번째 효. 양(陽)의 자리에 음효(⚋)가 온 **부당위(不當位)**하고 부중(不中)한 불안정한 자리입니다. 하괘(움직임)의 극에 달하여 과도해지기 쉬운 위치입니다.
의미와 조언: 이 효는 ‘더함(益)’이 흉한 일, 즉 위기나 재난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현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는 42번 손괘의 육삼과도 유사한 맥락). 비록 흉한 일을 당했지만, 그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用凶事)**에서 오히려 **새로운 경험을 얻거나 공동체가 단결하는 등 긍정적인 ‘이익(益)’**이 생길 수 있으므로, 허물이 없다(无咎)는 것입니다. 단, 이 위기를 이익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① 진실된 마음(有孚)으로, ② 중도(中行)를 지키며, ③ 윗사람(公)에게 보고할 때 예(圭)를 다하는 것처럼 신중하고 공정하게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이는 위기 상황일수록 원칙과 진정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효입니다.
소상전 해설: “益用凶事固之道也” (익용흉사는 굳건함(固)의 도(道)이다.) – 흉한 일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은, 오히려 그 과정을 통해 공동체의 기반을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되기 때문임을 설명합니다.
주역 입문 관점: 위기는 곧 기회다. ‘블레싱 인 디스가이즈(blessing in disguise)’.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나 흉한 일도,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오히려 더 큰 성장과 배움의 이익(益)을 가져다줄 수 있다. 위기 속에서도 진실함과 중용의 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

4. 육사(六四): 중행(中行) 고공종(告公從) 이용위의천국(利用爲依遷國)

원문: 六四中行告公從利用爲依遷國 (육사 중행 고공종 이용위의천국)
해석: “육사는 중도(中行)⁶⁴를 행하여 공(公)에게 아뢰니(告) 윗사람이 따르고(從), (이러한 신뢰를) 바탕(依)으로 하여 나라(國)를 옮기는(遷) 데 쓰는(用) 것이 이롭다(利).”⁶⁷
위치와 상징: 상괘 손괘(巽☴)의 맨 아래 네 번째 효. **음효(⚋)**이며 음(陰)의 자리에 와서 바른 자리(正)입니다. ‘손상익하(損上益下)’의 ‘손(損)’을 실천하는 주체로서, 윗사람(公)의 뜻을 아랫사람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중간 관리자의 위치입니다.
의미와 조언: 이 효는 ‘손상익하’라는 위대한 개혁(益)을 실천하는 핵심 인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중도(中行)**를 지키며 사사로움 없이 일을 처리하고, 윗사람(公, 九五)에게 진심으로 아뢰어(告) 그 뜻을 따르게(從) 합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 사이의 소통의 다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여, 윗사람의 ‘덜어냄(損)’이 아랫사람의 ‘더함(益)’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이렇게 상하 간의 굳건한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나라를 옮기는(遷國)’, 즉 국가적인 대업이나 근본적인 개혁을 단행하는 데 이 신뢰를 바탕(依)으로 삼는 것이 이롭다는 것입니다. 이는 윗사람을 설득하고 아랫사람을 아우르는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더함(益)’의 시대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효입니다.
소상전 해설: “告公從以益志也” (고공종은 (아랫사람을) 이롭게(益) 하려는 뜻(志)이기 때문이다.) – 윗사람이 그의 말을 따르는 것은 그 뜻이 사사롭지 않고 공적으로 모두를 이롭게 하려는 데 있기 때문임을 설명합니다.
주역 입문 관점: 진정한 변화는 위아래의 소통과 신뢰에서 시작된다. 특히 중간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도를 지키며 진심으로 상하를 연결하고,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공적인 목표를 가질 때, 비로소 거대한 개혁(遷國)도 성공할 수 있다.

5. 구오(九五): 유부혜심(有孚惠心) 물문(勿問) 원길(元吉) 유부(有孚) 혜아덕(惠我德)

원문: 九五有孚惠心勿問元吉有孚惠我德 (구오 유부혜심 물문 원길 유부 혜아덕)
해석: “구오는 믿음(孚)이 있고 은혜로운(惠) 마음(心)⁶⁸이 있으니, (그 뜻을) 묻지(問) 않아도(勿) 크게(元) 길(吉)하다. (아랫사람들이) ‘믿음이 있도다, 우리의(我) 덕(德)을 은혜롭게(惠) 하시는구나’라고 한다.”⁶⁹
위치와 상징: 상괘 손괘(巽☴)의 가운데 다섯 번째 효. **양효(⚊)**이며 양(陽)의 자리에 온 **군주의 자리(君位)**입니다. 괘 전체의 중심(中)이자 리더이며 **중정(中正)**⁷⁰의 덕을 갖추었습니다. ‘손상익하’의 ‘손(損)’을 결단하고 베푸는 최고 리더의 모습입니다. 아래의 중정한 신하(六二)와 **정응(正應)**⁷¹ 관계입니다.
의미와 조언: 이 효는 익괘에서 가장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입니다. 그는 **진실된 마음(有孚)**과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베푸는 은혜로운 마음(惠心)**을 가졌습니다. 그의 선한 의지와 베풂은 너무나 진실하고 명백하여, 굳이 묻거나 확인할 필요도 없이(勿問) 모든 사람이 다 알 정도입니다. 이러한 리더가 이끄는 시대는 당연히 **최고로 길(元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아랫사람들(특히 六二)은 “참으로 믿음직스럽다, 우리에게 이러한 은혜와 덕을 베풀어 주시는구나(有孚惠我德)”라고 진심으로 감격하고 칭송하게 됩니다. 이는 리더의 진정성 있는 ‘베풂(益)’이 어떻게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신뢰와 감동을 이끌어내고 공동체 전체를 풍요롭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효입니다.
소상전 해설: “有孚惠心勿問之矣惠我德大得志也” (유부혜심은 묻지 않아도 된다. 혜아덕은 (리더의) 뜻(志)이 크게(大) 이루어졌기(得) 때문이다.) – 리더의 진심은 물을 필요도 없이 명백하며, 아랫사람들이 감동하는 것은 리더의 ‘손상익하’라는 위대한 뜻이 마침내 실현되었기 때문임을 설명합니다.
주역 입문 관점: 리더십의 핵심은 진정성 있는 ‘베풂’과 ‘사랑’이다. 리더가 먼저 자신을 덜어(損) 구성원들을 이롭게(益) 하는 진실된 마음(惠心)을 보일 때, 구성원들은 감동하고 자발적으로 따르며 조직은 최고의 성과를 낸다. ‘섬기는 리더십’의 정수를 보여준다.

6. 상구(上九): 막익지(莫益之) 혹격지(或擊之) 입심물항(立心勿恒) 흉(凶)

원문: 上九莫益之或擊之立心勿恒凶 (상구 막익지 혹격지 입심물항 흉)
해석: “상구는 아무도(莫) 그를 이롭게(益) 하지 않고, 오히려(或) 그를 공격하니(擊之), 마음(心)가짐(立)이 항구하지(恒) 못하여(勿) 흉(凶)하다.”⁷²
위치와 상징: 맨 위 여섯 번째 효. 익괘의 가장 마지막 단계. 양(陽)의 효가 음(陰)의 자리에 와서 부당위(不當位)하며, 이미 괘의 극(極)에 도달하여 ‘더함(益)’이 지나쳐 ‘탐욕’으로 변질된 상태입니다.
의미와 조언: 이 효는 ‘더함(益)’의 시대가 주는 경고입니다. 그는 괘의 가장 높은 자리에서 계속해서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하며 탐욕을 부립니다. 하지만 ‘익(益)’의 시대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시대이지, 아랫사람의 것을 빼앗아 ‘탐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이처럼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고 분수에 맞지 않는 탐욕을 부리니, 아무도 그를 돕거나 이롭게 하지 않을(莫益之) 뿐만 아니라, 오히려 **주변의 공격(或擊之)**을 받게 됩니다. 그의 **마음가짐(立心)**은 올바름(貞)이나 항구함(恒)이 아니라, 오직 **이익만을 좇는 변덕스러움(勿恒)**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는 당연히 흉(凶)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더함’의 시대일수록 ‘탐욕’을 경계하고 ‘변치 않는 덕(恒德)’을 지켜야 함을 강력하게 경고하는 효입니다.
소상전 해설: “莫益之偏辭也或擊之自外來也” (막익지는 편벽(偏)된 말(辭)이다. 혹격지는 밖(外)으로부터 오는(來) 것이다.) – 아무도 이롭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쪽으로 치우친(탐욕스러운) 태도 때문이며, 공격을 받는 것은 외부로부터 당연히 초래된 결과임을 설명합니다.
주역 입문 관점: 성공과 풍요 속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탐욕’과 ‘교만’이다. 베풀어야 할 때 오히려 더 가지려 하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성공할수록 초심(貞)을 잃지 않고, 일관된 덕(恒)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유불급’의 경고이다.

제4부: 익괘(益卦)의 종합적 의미와 현대적 적용

풍뢰익괘는 바람과 우레가 서로 돕듯, 위가 아래를 이롭게 함(손상익하)으로써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풍요로워지는 ‘더함’의 원리를 보여줍니다. 입문서들의 관점을 종합하면, 익괘의 지혜는 다음과 같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영역(경제, 경영, 교육, 개인 수양 등)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손상익하(損上益下)’의 리더십: 익괘의 핵심은 리더(上)가 자신의 것을 덜어(損) 구성원(下)에게 베풀 때(益) 공동체 전체가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업의 이익 공유, 정부의 복지 정책, 사회 지도층의 기부와 환원 등 **’공정한 분배’와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적극적인 기회 포착 (利有攸往利涉大川): 익괘는 성장의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하고 도전하라고 촉구합니다. 새로운 사업, 투자, 자기 계발 등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추진할 때입니다.
내면의 성장 (見善則遷有過則改): 진정한 ‘더함’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면의 덕성’**을 더하는 것입니다. 선한 것을 보면 즉시 본받고, 자신의 허물을 발견하면 즉시 고치는 끊임없는 자기 쇄신과 학습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진정성 있는 베풂과 신뢰 (有孚惠心): 리더의 베풂은 시혜적인 것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孚)**과 **은혜로운 마음(惠心)**에서 우러나와야 합니다(九五). 이러한 진정성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신뢰와 감동(惠我德)을 이끌어냅니다.
위기를 기회로 (益之用凶事): 때로는 **흉한 일이나 위기 상황(六三)**이 오히려 조직을 단결시키고 새로운 배움의 ‘이익(益)’을 가져다주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진실함과 중도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탐욕과 안주(安住)의 경계 (莫益之凶): ‘더함’의 시대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지나친 탐욕과 성공에 대한 안주(上九)**입니다. 베풀기를 멈추고 탐하기 시작하는 순간, ‘더함’은 ‘재앙’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결론: 익괘, 나누면서 더 크게 성장하는 상생의 지혜

주역 64괘 중 마흔두 번째 괘인 **풍뢰익(風雷益)**은 윗사람이 자신을 덜어 아랫사람을 이롭게 함(損上益下)으로써, 공동체 전체가 함께 성장하고 풍요로워지는 ‘상생(相生)’과 ‘더함’의 원리를 상징하는 매우 길한 괘입니다.

바람과 우레가 만나 시너지를 내듯, 이 괘는 적극적인 행동(震)과 부드러운 순응(巽), 리더의 베풂과 구성원의 신뢰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진정한 발전이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익괘는 우리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잡고 큰일에 도전하라(利有攸往利涉大川)**고 격려하는 동시에, 그 성공의 바탕에는 반드시 **’선을 따르고 허물을 고치는’ 내면의 수양(見善則遷有過則改)**과 **’진실되게 베푸는’ 리더십(有孚惠心)**이 있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과감히 큰일을 시작하고(초구), 내면의 덕으로 복을 받으며(육이), 위기마저 성장의 기회로 삼고(육삼), 상하 간의 신뢰를 구축하며(육사), 진심으로 베풀어 감동을 이끌어내고(구오), 마침내 탐욕을 경계하여(상구) 그 풍요를 완성하는 익괘의 여정은, ‘이익(益)’의 진정한 의미가 ‘소유’가 아닌 ‘성장’과 ‘나눔’에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결국 익괘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더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당신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가, 아니면 당신의 것을 덜어 타인을 이롭게 하고 있는가? 당신은 선(善)을 보면 따르고 허물을 발견하면 고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며 익괘의 지혜를 실천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풍요로워지는 진정한 ‘더함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각주(Footnotes):

(각주 번호는 이전 답변들과 연속성을 가지도록 부여하겠습니다.)

⁶⁶⁰ 64괘(六十四卦): 주역의 본체를 이루는 64개의 상징 코드. 팔괘(八卦)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만들며, 각 괘는 6개의 효(爻)로 구성된다.

… (이전 각주들 생략) …

⁸⁴³ 손괘(損卦): 주역 64괘의 마흔한 번째 괘. 산택손(山澤損). 덜어냄, 손해, 자기 수양을 상징한다.

⁸⁴⁴ 손상익하(損上益下): ‘윗사람(上)을 덜어(損) 아랫사람(下)을 이롭게 한다(益)’는 뜻. 손괘(損卦)의 ‘손하익상(損下益上)’과 정반대되는 개념으로, 익괘의 핵심 원리이다.

⁸⁴⁵ 서괘전(序卦傳): 주역의 10가지 부록인 십익(十翼) 중 하나. 64괘가 왜 현재와 같은 순서로 배열되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⁸⁴⁶ 괘사(卦辭): 64괘 각각에 대해 그 괘 전체의 의미와 길흉을 설명하는 글. 괘명(卦名) 다음에 나온다.

⁸⁴⁷ 효사(爻辭): 64괘를 구성하는 총 384개의 효(爻) 각각에 대해 그 의미와 길흉, 처세의 조언을 설명하는 글.

⁸⁴⁸ 팔괘(八卦): 3개의 효(爻)로 이루어진 8개의 기본 괘. 건(☰), 태(☱), 리(☲), 진(☳), 손(☴), 감(☵), 간(☶), 곤(☷). 주역 64괘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이다.

⁸⁴⁹ 상전(象傳): 주역의 본문(괘사, 효사)에 대한 해설을 담은 10개의 부록, 즉 ‘십익(十翼)’ 중 하나. 각 괘의 상하 팔괘 조합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설명하는 대산전(大象傳)과 각 효의 의미를 부연 설명하는 소상전(小象傳)으로 나뉜다. 공자가 지었다고 전해진다.

⁸⁵⁰ “風雷益君子以見善則遷有過則改”: 익괘의 대산전(大象傳) 구절.

⁸⁵¹ “益利有攸往利涉大川”: 익괘의 괘사(卦辭).

⁸⁵² 유유왕(有攸往): ‘갈 바(攸)를 둠(有)이 있다’, 즉 ‘나아가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다’.

⁸⁵³ 대천(大川): ‘큰 내’ 또는 ‘큰 강’. 주역에서 종종 ‘건너기 어려운 험난함’이나 ‘중대한 과업’, ‘위험한 모험’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리섭대천(利涉大川)’은 이러한 어려움에 도전하는 것이 이롭다는 의미이다.

⁸⁵⁴ 작(作): ‘지을 작’. ‘일으키다’, ‘짓다’, ‘일’. ‘대작(大作)’은 큰일, 중대한 사업이나 과업.

⁸⁵⁵ 원(元): ‘으뜸 원’. 시작, 큼, 근본, 선(善)함. ‘원길(元吉)’은 가장 크고 근본적인 길함을 의미한다.

⁸⁵⁶ “利用爲大作元吉无咎”: 익괘 초구(初九) 효사.

⁸⁵⁷ 소상전(小象傳): 십익(十翼) 중 상전(象傳)의 일부로, 각 효사(爻辭)에 대해 그 의미를 부연 설명하는 부분. 보통 “상왈(象曰)…”로 시작한다.

⁸⁵⁸ 십붕지귀(十朋之龜): ‘열 십(十)’, ‘벗 붕(朋)’ (고대 화폐 단위, 조개 5개를 1붕이라 하거나 두 붕을 1쌍으로 보기도 함), ‘거북 귀(龜)’. 매우 값비싼 거북 등껍질. 고대에는 점을 치는 신성하고 귀한 물건이었다. 여기서는 ‘하늘의 뜻’이나 ‘거스를 수 없는 대세’, ‘매우 귀한 복’을 상징한다.

⁸⁵⁹ 제(帝): ‘임금 제’. ‘상제(上帝)’, 즉 하늘의 최고신.

⁸⁶⁰ “或益之十朋之龜弗克違永貞吉…”: 익괘 육이(六二) 효사.

⁸⁶¹ 중정(中正): 6개의 효위 중 하괘의 가운데인 2효와 상괘의 가운데인 5효를 ‘중(中)’이라 하고, 양의 자리에 양효가 오거나 음의 자리에 음효가 오는 것을 ‘정(正)’이라 한다. 익괘 육이는 음(陰)의 자리에 음효(⚋)가 왔으므로 ‘중정’의 덕을 갖춘 이상적인 효이다.

⁸⁶² 정응(正應): 6효 괘에서 하괘와 상괘의 같은 위치(초효-4효, 2효-5효, 3효-상효)에 있는 효들이 서로 음양이 다를 경우, 서로 정식으로 호응(呼應)하는 짝 관계라고 본다. 익괘에서 육이는 상괘의 구오와 음-양으로 짝을 이루어 정응 관계이다.

⁸⁶³ 흉사(凶事): ‘흉할 흉(凶)’에 ‘일 사(事)’. 흉한 일, 재난, 위기.

⁸⁶⁴ 중행(中行): ‘가운데 중(中)’에 ‘갈 행(行)’. ‘중도(中道)를 가다’, ‘치우치지 않고 올바르게 행하다’.

⁸⁶⁵ 규(圭): ‘홀 규’. 옥(玉)으로 만든 홀(笏). 고대 제후나 신하가 임금을 만날 때 손에 쥐던 예물(禮物)이자 신표(信標). 여기서는 ‘예(禮)를 다함’, ‘신중함’, ‘진실함’을 상징한다.

⁸⁶⁶ “益之用凶事无咎有孚中行…”: 익괘 육삼(六三) 효사.

⁸⁶⁷ “中行告公從利用爲依遷國”: 익괘 육사(六四) 효사. ‘천국(遷國)’은 ‘나라를 옮기다’, 즉 ‘천도(遷都)’를 의미하며, 국가적인 중대사를 상징한다.

⁸⁶⁸ 혜심(惠心): ‘은혜 혜(惠)’에 ‘마음 심(心)’. 은혜를 베푸는 마음, 자애로운 마음.

⁸⁶⁹ “有孚惠心勿問元吉…”: 익괘 구오(九五) 효사.

⁸⁷⁰ 중정(中正): 익괘 구오는 양(陽)의 자리에 양효(⚊)가 왔고 상괘의 중심(中)이므로 ‘중정’의 덕을 완벽하게 갖춘 이상적인 군주이다.

⁸⁷¹ 정응(正應): 익괘에서 구오는 상괘의 중심(中)이고 양(陽)의 자리(正位)이며, 하괘의 중심(中)이자 음(陰)의 자리(正位)인 육이와 양-음으로 정응 관계를 이룬다. 이상적인 군주와 신하의 관계이다.

⁸⁷² “莫益之或擊之立心勿恒凶”: 익괘 상구(上九) 효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