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S. 에이브러햄 ‘권력의 원소들(The Elements of Power)’ 요약: 석유 시대의 종말과 희토류 패권 전쟁
서론: 21세기의 새로운 석유, ‘권력의 원소들’
20세기의 패권이 ‘검은 황금’이라 불리는 석유(Oil)를 중심으로 움직였다면, 21세기의 패권은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저명한 자원 전략 전문가인 데이비드 S. 에이브러햄(David S. Abraham)은 그의 저서 **’권력의 원소들(The Elements of Power)’**¹을 통해, 석유 시대의 종말과 함께 새로운 권력의 원천이 부상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경고합니다. 그가 지목하는 새로운 권력의 핵심은 바로 **’희토류 원소(Rare Earth Elements)’**와 **’희유금속(Rare Metals)’**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컴퓨터, 전기차(EV)부터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F-35 전투기, 스마트 폭탄에 이르기까지, 현대 문명과 첨단 군사 기술을 지탱하는 모든 것의 심장부에 이 ‘마법 같은’ 금속들이 자리 잡고 있음을 폭로합니다. 그리고 이 결정적인 자원들의 생산, 정제, 그리고 공급망 전체가 어떻게 특정 국가, 즉 중국의 손에 거의 독점적으로 장악되었는지를 냉철하게 분석합니다.
‘권력의 원소들’은 단순한 자원 경제학 보고서가 아닙니다. 이는 녹색 기술(Green Technology)의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더러운 비밀’을 파헤치는 탐사 보도이자, 이 희귀한 금속들을 지배하는 자가 21세기 기술 패권과 지정학을 지배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날카로운 ‘지정학적 선언문’입니다.
이 글은 데이비드 에이브러햄이 제시하는 ‘권력의 원소들’의 본질과 그것이 어떻게 새로운 지정학적 무기가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이 거대한 위기에 대한 그의 해법은 무엇인지를 2만 자 분량으로 심층 분석 및 요약합니다. 이 책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발 딛고 선 21세기 기술 문명의 취약한 토대와 미래 패권의 향방을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제1부: ‘권력의 원소들’이란 무엇인가? – 첨단 기술의 비타민
에이브러햄은 책의 서두에서 우리가 이 새로운 자원들에 대해 거의 ‘무지(無知)’한 상태라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철, 구리, 알루미늄과 같은 ‘대량 금속(Bulk Metals)’에는 익숙하지만, 21세기를 움직이는 진정한 동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량의 ‘희유금속(Minor Metals)’이라고 강조합니다.
1. 희토류 원소(REEs) vs. 희유금속(Rare Metals)
‘권력의 원소들’은 종종 혼용되는 이 두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며 시작합니다.
- 희토류 원소 (Rare Earth Elements, REEs): 주기율표의 17개 원소 그룹²을 지칭합니다. 이들은 이름과 달리 지각에 ‘희귀하게(rare)’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한곳에 농축되어 있지 않고, 다른 광물에 섞여 극소량으로 존재하며, 화학적 성질이 거의 동일하여 분리하고 정제하는 과정이 극도로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며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점입니다.
- 핵심 용도: 네오디뮴(Nd), 디스프로슘(Dy) 등은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발전기, 스마트폰 진동 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미사일 유도 시스템 등에 사용되는 **’영구 자석(Permanent Magnets)’**의 핵심 원료입니다.
- 희유금속 (Rare Metals / Minor Metals): 희토류는 아니지만, 생산량이 적고 특정 산업에 필수적인 금속들입니다.
- 리튬(Li), 코발트(Co): 2차 전지(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전기차와 스마트폰 혁명을 이끌고 있습니다.
- 인듐(In): 투명하면서 전기가 통해, 스마트폰과 TV의 ‘터치스크린’을 만드는 데 필수적입니다.
- 텅스텐(W), 탄탈럼(Ta): 초경합금, 반도체, 전자기기 회로 등 극한의 환경을 견디는 부품에 사용됩니다.
에이브러햄은 이 금속들이 **’기술의 비타민’**과 같다고 비유합니다. 비타민처럼 아주 소량(밀리그램 단위)만 필요하지만, 그것이 없으면 전체 시스템(첨단 기기)이 작동을 멈추기 때문입니다.
2. ‘희귀함’의 진정한 의미: 더러운 비밀 (The Dirty Secret)
이 책이 폭로하는 가장 중요한 진실 중 하나는 이 자원들이 ‘채굴’보다 ‘정제(Refining)’가 훨씬 더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 환경 파괴의 대가: 희토류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화학약품(황산, 염산 등)과 물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심각한 방사능 물질(토륨, 우라늄)이 포함된 유독성 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합니다.
- 중국의 바오터우(Baotou) 사례: 에이브러햄은 중국 네이멍구의 바오터우시(包頭市)를 그 끔찍한 대가의 상징으로 제시합니다. 세계 희토류 공급의 중심지인 이곳에는, 정제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모아둔 거대한 **’인공 독극물 호수’**가 존재하며, 주변 지역은 농작물이 자랄 수 없고 주민들은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서구의 외면: 1980년대까지 미국(마운틴 패스 광산) 등이 희토류 시장을 주도했지만, 서구 국가들은 이처럼 막대한 환경 처리 비용과 **정치적 부담(님비 현상)**을 감당하기를 거부했습니다. 그 결과, 서구 기업들은 이 ‘더러운’ 공정을 기꺼이 감수한 중국으로 모든 기술과 설비를 넘겨주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누리는 ‘깨끗한’ 녹색 기술과 ‘스마트한’ 디지털 라이프는,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감당하는 ‘더러운’ 환경 파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첫 번째 고발입니다.
제2부: 보이지 않는 제국 – 중국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권력의 원소들’의 핵심 논지는 이 ‘더러운’ 정제 공정을 독점한 중국이 어떻게 21세기의 ‘자원 OPEC’이 되었는지를 분석하는 데 있습니다.
1. 덩샤오핑의 예언과 국가 전략
에이브러햄은 1980년대 후반 덩샤오핑(鄧小平)이 남긴 유명한 말을 인용하며 중국의 장기 전략을 설명합니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中東有石油, 中國有稀土).”³
중국은 이것이 단순한 광물이 아니라, 미래의 기술 패권을 좌우할 **’전략 자산’**임을 일찌감치 간파했습니다. 그들은 서구가 기피하는 환경오염을 감수하면서, 저렴한 인건비와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무기로 전 세계 희토류 기업들을 가격 경쟁에서 몰아냈습니다.
그 결과 2010년대 초,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95% 이상을, 특히 고부가가치 가공품(영구 자석 등) 시장은 거의 **100%**를 장악하는 사실상의 독점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2. ‘무기화’의 순간: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에이브러햄은 2010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서 발생한 중일 간의 영토 분쟁⁴을 이 ‘보이지 않는 무기’가 처음으로 사용된 결정적인 순간으로 지목합니다.
- 사건: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이 충돌하고, 일본이 중국인 선장을 체포하자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 충격: 일본의 하이테크 산업(도요타, 파나소닉 등)은 즉각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희토류 재고가 바닥나자 일본 기업들은 속수무책으로 중국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은 결국 중국인 선장을 석방했습니다.
- 세계의 각성: 이 사건은 미국, 유럽, 한국, 일본 등 전 세계에 ‘Sputnik Shock’와 같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서구 국가들은 자신들의 첨단 산업과 안보가 중국이라는 단일 공급자의 ‘자비’에 달려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이 순간, 희토류는 단순한 공업 원자재에서 **석유를 대체하는 강력한 ‘지정학적 무기’**로 그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제3부: 녹색 기술의 역설과 안보의 아킬레스건
에이브러햄은 이 문제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인류가 추구하는 **’녹색 미래’**와 국가의 **’안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지적합니다.
1. 녹색 경제의 역설 (The Green Paradox)
우리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EV),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과 같은 ‘녹색 기술’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 녹색 전환의 치명적인 역설을 폭로합니다.
- ‘깨끗한’ 기술, ‘더러운’ 원료: 이 모든 녹색 기술은 역설적으로 그 어떤 기술보다 더 많은 희토류와 희유금속을 필요로 합니다.
- 풍력 터빈: 거대한 발전기 내부에는 수백 킬로그램의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영구 자석이 들어갑니다.
- 전기차(EV): 구동 모터에 강력한 희토류 자석이, 배터리에는 막대한 양의 리튬과 코발트가 필요합니다.
- 중국에 대한 의존도 심화: 즉, 인류가 ‘탈(脫)탄소’를 외치며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우리는 **’탈(脫)중국’이 불가능한 ‘희토류 의존’**이라는 더 깊은 덫에 빠지게 됩니다. 녹색 경제로의 전환이 오히려 중국의 지정학적 힘을 강화시켜주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2. 국가 안보의 아킬레스건 (The Achilles’ Heel of Security)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군사 안보 분야입니다. 현대의 모든 첨단 무기체계는 ‘권력의 원소들’ 없이는 작동 불가능한 ‘깡통’에 불과합니다.
- F-35 스텔스 전투기: 한 대당 약 417kg의 희토류가 필요합니다. 레이더, 센서, 전자전 장비, 엔진 등 거의 모든 핵심 부품에 희토류 자석과 합금이 사용됩니다.
- 스마트 폭탄 및 미사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JDAM(합동직격탄) 등 정밀 유도 무기는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기 위해 희토류 자석으로 만든 소형 모터(핀 제어 장치)에 의존합니다.
- 군사적 딜레마: 에이브러햄은 여기서 가장 섬뜩한 질문을 던집니다. “만약 미국이 중국과 군사적 갈등을 겪게 된다면, 미국은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F-35, 토마호크)를 만들기 위해 적국(중국)에서 핵심 부품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을 감당할 수 있는가?”
- 미국 국방부의 충격: 2010년 센카쿠 사태 이후, 미 의회와 국방부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내부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책에서 상세히 인용됨)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미국의 거의 모든 핵심 무기 공급망이 중국산 희토류 부품에 완전히 종속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대’를 가졌지만, 그 군대를 움직이는 ‘비타민’은 잠재적 적국의 손에 쥐어져 있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는 셈입니다.
제4부: 저자의 해법 – ‘새로운 광산’을 넘어 ‘혁신’으로
그렇다면 이 절망적인 종속 상태에서 벗어날 해법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우리도 광산을 다시 열자”고 쉽게 말합니다. 하지만 에이브러햄은 그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1. 왜 ‘미국 광산’은 실패했는가? (Molycorp의 교훈)
미국은 2010년 이후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광산⁵을 재가동하여 중국의 독점에 맞서려 했습니다. ‘몰리코프(Molycorp)’라는 회사가 이 프로젝트를 주도했습니다.
- 시장의 실패: 몰리코프는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희토류 가격 변동성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 기술의 실패: 더 치명적인 것은, 설사 광석을 채굴하더라도 그것을 ‘정제’하고 ‘분리’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특히 중(重)희토류)가 미국 내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몰리코프는 채굴한 광석을 결국 중국으로 보내 정제해야 하는 굴욕적인 상황에 처했습니다.
- 결과: 몰리코프는 2015년 결국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광산을 여는 것(Mining)만으로는 중국의 ‘정제/가공(Refining/Processing)’ 독점을 깰 수 없음을 증명하는 쓰라린 교훈이었습니다.
2. 데이비드 에이브러햄의 3가지 핵심 전략
저자는 ‘더 많은 광산’이라는 단순한 해법을 넘어, 훨씬 더 지능적이고 장기적인 3가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합니다. 미래의 패권은 ‘더러운’ 노동력이 아니라 ‘가장 똑똑한’ 기술력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전략 1: 혁신과 대체 (Innovation & Substitution)
이것이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궁극적인 해법입니다.
- 수요 자체를 줄여라: 중국과 ‘더러운’ 채굴 경쟁을 벌이는 대신, R&D에 막대하게 투자하여 이 희귀 금속들을 덜 사용하거나(Thrift), 아예 사용하지 않는(Substitution)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 엔지니어의 역할: 미래의 진정한 영웅은 광부가 아니라, 디스프로슘 없이도 강력한 자석을 만들어내는 재료공학자, 코발트 대신 나트륨을 사용하는 배터리를 개발하는 화학자입니다.
- 예시: 일본의 도요타와 혼다는 이미 희토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하이브리드 모터 개발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적 독립’이야말로 중국의 무기를 무력화시킬 가장 강력한 카드입니다.
전략 2: 재활용과 도시 광산 (Recycling & Urban Mining)
저자는 우리가 이미 캐낸 ‘가장 풍부한 광산’이 바로 우리의 쓰레기 매립지와 서랍 속에 잠자고 있다고 말합니다.
- 도시 광산(Urban Mining)⁶: 우리가 버린 수십억 대의 스마트폰, 컴퓨터, 가전제품 속에는 엄청난 양의 금, 은, 팔라듐뿐만 아니라 희토류와 희유금속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 기술적 과제: 문제는 이 금속들이 제품 속에 ‘밀리그램’ 단위로 흩어져 있어, 이것을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분리, 회수하는 기술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 미래의 유전(油田): 하지만 이 ‘도시 광산’ 기술을 선점하는 국가는, 더 이상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자원을 확보하는 ‘미래의 유전’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전략 3: 공급망 다변화와 전략적 비축 (Diversification & Stockpiling)
혁신과 재활용이 장기적인 해법이라면, 당장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적인 전략도 필요합니다.
- ‘탈(脫)중국’이 아닌 ‘중국 외(外)’ 전략: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중국 ‘외’의 공급망을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호주, 캐나다, 브라질 등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환경 기준을 준수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여(Friend-shoring),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어야 합니다.
- 전략적 비축(Stockpiling): 미국이 운영하는 ‘국방 비축물자(National Defense Stockpile)’처럼, 핵심적인 희귀 금속들을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리 비축하여, 2010년과 같은 공급 충격에 대비해야 합니다.
결론: 새로운 권력의 시대를 준비하는 법
데이비드 S. 에이브러햄의 ‘권력의 원소들(The Elements of Power)’은 21세기 기술 문명과 지정학의 지형이 어떻게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날카로운 경고입니다. 석유가 지배하던 시대의 논리는 끝났으며, 이제는 스마트폰, 전기차, 스텔스 전투기의 심장에 들어가는 소량의 ‘희귀 금속’을 통제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합니다.
이 책은 현재 그 패권이 압도적으로 중국에 넘어가 있음을 냉철하게 인정합니다. 중국은 서구가 기피한 ‘더러운’ 환경 비용을 감수하며 희토류 정제 시장을 독점했고, 2010년 센카쿠 분쟁을 통해 이를 성공적으로 ‘무기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깨끗한’ 녹색 경제로의 전환은 ‘더러운’ 중국의 독점을 강화하는 역설에 빠졌으며, 미국의 국가 안보는 잠재적 적국의 자원 공급에 종속되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안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 ‘더 많은 광산’이라는 구시대적 발상에 있지 않다고 단언합니다. 진정한 해법은 **’더 똑똑한 기술’**에 있습니다. 즉, 희귀 금속을 덜 쓰거나 대체하는 ‘혁신(Innovation)’, 버려진 제품에서 자원을 회수하는 ‘재활용(Recycling)’,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의 **’다변화(Diversification)’**만이 중국의 독점을 깨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권력의 원소들’의 시대에 최후의 승자는 가장 많은 자원을 가진 자가 아니라, 그 자원의 속박에서 벗어나 가장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자, 즉 ‘가장 똑똑한 자(The Smartest)’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 모두에게 그 ‘똑똑한’ 준비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각주(Footnotes):
¹ 데이비드 S. 에이브러햄 (David S. Abraham): 자원 전략가이자 ‘The Elements of Power’ (2015년)의 저자. 그는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자원 및 무역 정책 자문을 역임했으며, 희귀 금속 공급망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² 희토류 원소 (Rare Earth Elements, REEs): 주기율표의 17개 화학 원소 (란타넘(La), 세륨(Ce), 프라세오디뮴(Pr), 네오디뮴(Nd), 프로메튬(Pm), 사마륨(Sm), 유로퓸(Eu), 가돌리늄(Gd), 터븀(Tb), 디스프로슘(Dy), 홀뮴(Ho), 어븀(Er), 툴륨(Tm), 이터븀(Yb), 루테튬(Lu), 그리고 스칸듐(Sc), 이트륨(Y))을 통칭한다.
³ 덩샤오핑의 희토류 예언: 이 발언은 1987년(일부 자료는 1992년) 덩샤오핑이 바오터우 희토류 시설을 시찰하며 남긴 말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의 희토류 국가 전략의 시발점이 된 상징적인 발언으로 널리 인용된다.
⁴ 센카쿠/댜오위다오 분쟁 (2010년): 2010년 9월, 동중국해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인근 해상에서 중국 어선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충돌한 사건. 일본이 중국인 선장을 구금하자, 중국은 비공식적으로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전면 중단하며 일본을 압박했다. 이는 전 세계 하이테크 산업에 ‘희토류 쇼크’를 일으켰다.
⁵ 마운틴 패스 광산 (Mountain Pass Mine)과 몰리코프(Molycorp):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북미 유일의 대규모 희토류 광산. 20세기 후반 세계 최대의 희토류 생산지였으나, 중국의 저가 공세와 환경 문제로 2002년 폐쇄되었다. 2010년 희토류 파동 이후 ‘몰리코프’사가 인수하여 2012년 재가동했으나, 기술적 한계와 낮은 채산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5년 파산했다.
⁶ 도시 광산 (Urban Mining): 폐기된 전자제품(e-waste), 산업 폐기물, 자동차 폐차 등 도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서 금, 은, 팔라듐, 구리, 리튬, 희토류 등 유용한 금속 자원을 회수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