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64괘 해설 [39]: 수산건(水山蹇 ☵☶)

주역 64괘 해설 [39]: 수산건(水山蹇 ☵☶) – 고난의 길, 멈추어 덕을 닦다

서론: 어그러짐(睽)의 끝, 험난함(蹇)을 마주하다

주역(周易) 64괘¹ 탐험, 우리는 상경(上經)³⁰과 하경(下經)의 여정을 이어오며, 마침내 서른여덟 번째 괘인 화택규(火澤睽)³⁸에서 인간관계의 ‘어그러짐’과 ‘불화’의 단계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서른아홉 번째 괘인 **수산건(水山蹇)**을 통해, 그 어그러짐(睽)과 갈등이 심화되어 마침내 ‘험난함(蹇)’과 ‘고난(蹇)’에 빠지게 되는 피할 수 없는 국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건(蹇)이라는 글자는 발(足)이 차가움(寒)에 상한 모습, 혹은 발(足)에 장애물(艮)이 있는 모습 등으로 해석되며, ‘절뚝거리다’, ‘험난하다’, ‘어렵다’, ‘나아가기 힘들다’, ‘장애물’ 등의 의미를 가집니다.

앞선 규괘(睽卦)가 마음과 방향이 엇갈려 소통이 단절되는 불화의 ‘시작’이었다면, 건괘(蹇卦)는 그 불화가 고착화되어 실질적인 ‘장애물’과 ‘위험’으로 나타난 절망적인 상황을 상징합니다. 주역 괘의 순서를 설명하는 서괘전(序卦傳)³⁹에서는 “어그러지면 반드시 어려움이 있으므로 규괘 다음에 건괘로 받는다. 건(蹇)은 어려움이다(乖必有難故受之以蹇蹇者難也)”라고 하여, 관계가 어그러지고(乖) 불신이 쌓이면 필연적으로 만사가 험난하고(難)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됨을 설명합니다.

따라서 건괘는 주역에서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위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흉(凶)한 괘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려니 험난한 강물(坎)이 가로막고, 뒤로 물러나려니 높은 산(艮)이 버티고 서 있는, 그야말로 **’앞에는 구덩이, 뒤에는 산’**인 절체절명의 상황입니다. 이는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시련, 사업의 심각한 난관, 혹은 사회 전체가 마비된 듯한 혼란기 등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주역은 어떠한 괘도 절대적인 절망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건괘 역시 단순히 ‘어렵고 힘들다’는 상황 묘사에 그치지 않고, 이 험난한 고난의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심오한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멈춤(止)’**과 ‘자기 성찰(反身修德)’, 그리고 **’연대(利見大人)’**에 있습니다. 건괘는 우리에게 무모하게 장애물과 싸우려 하지 말고, 일단 멈추어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덕(德)을 닦으며, 지혜로운 조력자와 함께할 때 비로소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이 글은 주역 입문서들의 보편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건괘의 구조와 상징, 괘 전체의 의미를 담은 괘사(卦辭)⁴⁰, 그리고 험난함 속에서 펼쳐지는 6단계의 상황과 그 속에서의 처절한 분투와 지혜를 보여주는 각 효사(爻辭)⁴¹를 분석합니다.

건괘의 여정은 비록 고통스럽지만, 이 시련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내면의 덕을 기르며, 진정한 협력의 가치를 배우는 ‘성숙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제1부: 건괘(蹇卦)의 구조와 상징 – 산 위의 물, 진퇴양난의 형상

64괘를 이해하는 첫걸음은 그 구조와 상징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건괘는 그 구조 자체가 ‘험난함’과 ‘멈춤’의 이미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1. 팔괘(八卦)⁴²의 조합: 산(艮 ☶) 위에 물(坎 ☵)

건괘는 팔괘 중 산(山) 또는 **멈춤(止)**을 상징하는 간(艮 ☶) 괘가 하괘(下卦, 아래)에 놓이고, 물(Water) 또는 **험난함(險)**을 상징하는 감(坎 ☵) 괘가 상괘(上卦, 위)에 놓인 형태입니다.

하괘 간(艮 ☶): 맨 위 하나의 양효(⚊)가 아래 두 개의 음효(⚋) 위에 얹혀 멈추어 선 모습. 멈춤(止), 산, 견고함,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 또는 **’움직일 수 없음’**을 상징합니다.
상괘 감(坎 ☵): 가운데 하나의 양효(⚊)가 위아래 두 개의 음효(⚋) 사이에 빠져 있는 모습. 험난함(險), 위험, 구덩이, 물, 눈앞에 닥친 ‘위험’ 또는 **’함정’**을 상징합니다.
조합의 의미 (水山蹇): 산(艮) 위에 물(坎)이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자연에서도 매우 험난하고 위태로운 풍경입니다. 마치 높고 험준한 산(艮) 위에 위태롭게 물(坎)이 고여 있거나, 혹은 산길을 가는데 눈앞에 깊은 계곡물이나 구덩이(坎)가 나타나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이 멈추어 선(艮) 형상입니다.
진퇴양난(進退兩難): 건괘의 핵심 상황은 바로 이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려니(往) 눈앞에 험난한 **물(坎, 위험)**이 있고, 그렇다고 멈추어(止) 있자니 **산(艮, 장애물)**이 버티고 있어 이 또한 편치 않습니다. (혹은 나아가면 坎, 멈추면 艮). 어느 쪽도 쉽지 않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상태입니다. ‘절뚝거린다(蹇)’는 괘의 이름처럼,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고 한 걸음 한 걸음이 고통스럽고 위태로운 상황을 완벽하게 묘사합니다.

2. 괘의 모습(象): 산 위에 물이 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덕을 닦다

주역 해설서인 ‘상전(象傳)’⁴³에서는 건괘의 상하 팔괘 조합을 보고 그 상징적인 이미지를 설명합니다. 건괘에 대한 상전(대산전, 大象傳)의 설명은 이 험난한 시기를 극복할 핵심적인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山上有水蹇君子以反身修德” (산상유수 건 군자이반신수덕)**⁴⁴

해석: “산(山) 위에(上) 물(水)이 있는(有) 것이 건(蹇)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밖으로 나아가기보다) 자신(身)에게로 돌이켜(反) 덕(德)을 닦는다(修).”
의미: 산 위에 물이 있어 험난한 모습(山上有水蹇)을 보고, 군자(주역에서 이상적인 인간상)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깨닫습니다. 즉, 이러한 험난함(蹇)은 외부의 장애물(山)이나 위험(水)을 힘으로 억지로 돌파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은 무모하며 더 큰 위험에 빠질 뿐입니다.
반신수덕(反身修德): 대신, 군자는 시선을 밖(外)이 아닌 안(內)으로 돌려야(反身) 합니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이 어려움이 나에게 온 이유가 무엇인지, 나의 부족함은 무엇인지 성찰하며, 자신의 덕(德)을 닦고(修) 내실을 기르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고난의 시기가 좌절의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성찰’과 ‘내면적 성장’을 위한 절호의 기회임을 강조하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즉, 외부의 험난함(蹇)은 나의 내면(德)을 강화시킴으로써 극복해야 한다는 역설적인 지혜입니다.

3. 핵심 키워드와 상징

건괘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핵심 속성: 험난함, 어려움, 고난, 장애물, 진퇴양난, 절뚝거림, 멈춤, 위험
자연 상징: 산 위의 물, 험한 산길, 폭포, 빙하, 막다른 골목
인간사 상징: 사업 실패, 실직, 질병, 사고, 인간관계의 심각한 교착, 고립무원
핵심 원리: 지험(止險) – 험난함 앞에서 멈춤, 반신수덕(反身修德) – 자신을 돌아보고 덕을 닦음
핵심 과제: 인내, 자기 성찰, 무모한 행동 금지, 조력자(大人) 찾기, 때를 기다림

건괘는 그 자체로 매우 흉(凶)한 상황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그 극복의 열쇠가 ‘내면’에 있음을 명확히 제시하는, 깊은 철학적 성찰을 요구하는 괘입니다.

제2부: 괘사(卦辭) – 건괘 전체의 의미: “利西南不利東北利見大人貞吉”

괘사(卦辭)는 괘 전체에 대한 설명과 길흉 판단입니다. 건괘의 괘사는 이 험난한(蹇)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3가지 행동 지침을 제시합니다.

“蹇利西南不利東北利見大人貞吉”

**(건 리서남 불리동북 리견대인 정길)**⁴⁵

해석: “건(蹇)은 서남(西南)쪽이 이롭고(利) 동북(東北)쪽은 이롭지 않다(不利). 대인(大人)⁴⁶을 만나는(見) 것이 이로우며(利), 올곧음(貞)⁴⁷을 지켜야 길(吉)하다.”
의미:
1. 리서남 불리동북(利西南不利東北): 서남쪽은 이롭고 동북쪽은 이롭지 않다. 이는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입니다.
  - 동북(東北): 팔괘에서 **간(艮 ☶, 山)**의 방향입니다. 이는 건괘의 하괘이자, 나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 그 자체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동북쪽으로 간다는 것은 장애물(山)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무모한 행동을 의미하므로 불리(不利)합니다.
  - 서남(西南): 팔괘에서 **곤(坤 ☷, 地)**의 방향입니다. 곤괘는 **평탄한 땅, 포용력, 무리(衆)**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서남쪽으로 간다는 것은 장애물을 피해 평탄하고 쉬운 길로 돌아가거나, 혹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도움을 구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롭다(利)는 것입니다.
  - 결론: ‘정면 돌파’를 피하고 ‘우회’하거나 ‘협력’하라는 매우 현실적인 전략적 조언입니다.
2. 리견대인(利見大人):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롭다. 험난한 시기는 혼자 힘으로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지혜와 덕망, 그리고 실력을 갖춘 훌륭한 지도자나 조력자(大人)**를 찾아가(見) 도움을 구하고 그와 함께하는 것이 이롭다(利)는 것입니다. (건괘에서는 특히 상괘의 중심인 九五가 이 ‘대인’의 역할을 상징합니다.) **고립을 피하고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라는 지침입니다.
3. 정길(貞吉): 올곧음을 지키면 길하다. 이 모든 과정의 바탕에는 ‘정(貞)’, 즉 올곧음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험난한 상황(蹇)이라도, **좌절하거나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원칙과 올바른 도리(貞)**를 굳건히 지키며 인내한다면, 마침내(終) 길(吉)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반신수덕(反身修德)’**의 자세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이 괘사는 험난함(蹇)에 처했을 때, ① 무모한 돌파를 피하고(不利東北), ② 지혜롭게 우회하거나(利西南) ③ 훌륭한 조력자(利見大人)를 찾으며, ④ 그 과정에서 결코 올곧음(貞)을 잃지 않는 것이 바로 위기를 극복하고 길함(吉)에 이르는 길임을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제3부: 효사(爻辭) – 6단계 변화: ‘험난함(蹇)’ 속에서의 여섯 가지 모습

이제 건괘의 6개의 효(爻)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각 효는 ‘험난함(蹇)’이라는 공통된 상황 속에서, 시간의 흐름과 각자의 위치에 따라 어떻게 어려움에 처하고, 그 속에서 괘사의 지침(멈춤, 도움, 올곧음)을 어떻게 실천하며 어떤 결과를 맞이하는지를 보여줍니다.

1. 초륙(初六): 왕건(往蹇) 내예(來譽)

원문: 初六往蹇來譽 (초륙 왕건 내예)
해석: “초륙은 나아가면(往) 험난하고(蹇), (돌아와 멈추면) 오면(來) 명예(譽)⁴⁸롭다.”⁴⁹
위치와 상징: 맨 아래 첫 번째 효. 건괘의 시작. **음효(⚋)**이며 음(陰)의 자리에 와서 바른 자리(正)입니다. 험난함(蹇)이 막 시작되는 단계이며, 힘이 약하고(陰) 맨 아래에 있습니다.
의미와 조언: 험난한 상황이 막 시작되었습니다. 힘이 약한(陰) 초륙이 섣불리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往), 바로 **장애물(艮)과 위험(坎)에 부딪혀 험난함(蹇)**에 빠질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무리하게 나아가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와(來) 멈추어 때를 기다린다면, 비록 성과는 없더라도 **’때를 알고 분수를 지켰다’는 현명함(譽)**을 칭송받게 될 것입니다. 이는 위기의 초기 단계에서는 ‘행동(往)’보다 ‘멈춤(來)’이 더 지혜로운 선택임을 보여주는 효입니다. 괘사의 ‘불리동북(不利東北)’과 ‘반신수덕(反身修德)’의 가르침을 따르는 모습입니다.
소상전(小象傳) 해설: “往蹇來譽宜待也” (왕건내예는 마땅히(宜) 기다려야(待) 하기 때문이다.)⁵⁰ – 나아가면 험난하고 돌아오면 명예로운 것은, 지금이 바로 멈추어 기다려야 할 때이기 때문임을 부연합니다.
주역 입문 관점: ‘시작이 반’이지만, 때로는 ‘시작하지 않는 것’이 답일 수 있다. 상황이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무모하게 도전하기보다 한발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멈춤’은 패배가 아니라 지혜로운 전략이다.

2. 육이(六二): 왕신건건(王臣蹇蹇) 비궁지고(匪躬之故)

원문: 六二王臣蹇蹇匪躬之故 (육이 왕신건건 비궁지고)
해석: “육이는 왕(王)의 신하(臣)로서 험난하고 또 험난하나(蹇蹇)⁵¹, 자기(躬) 몸(之)을 위한(故) 것이 아니다(匪).”⁵²
위치와 상징: 하괘 간괘(艮☶)의 가운데 두 번째 효. **음효(⚋)**이며 음(陰)의 자리에 와서 바르고(正) **하괘의 중(中)**을 얻었습니다. **중정(中正)**⁵³의 덕을 갖춘 현명하고 충성스러운 신하의 모습입니다. 위의 중심 군주(九五)와 **정응(正應)**⁵⁴ 관계에 있습니다.
의미와 조언: 이 효는 **훌륭한 덕(中正)**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시대(蹇)를 만나 **매우 어려운 상황(蹇蹇)**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이 고난을 감수하는 것은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이나 안위(躬之故)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이 섬겨야 할 군주(王, 九五)를 구하고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공적인 사명감’ 때문입니다. 이는 괘사의 ‘정길(貞吉)’, 즉 어려움 속에서도 올곧음을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록 지금 당장은 험난하지만, 그의 충성심과 희생정신은 결국 빛을 발할 것입니다. (길흉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그 의(義)가 숭고함을 나타냅니다.)
소상전 해설: “王臣蹇蹇終无尤也” (왕신건건은 마침내(終) 허물(尤)⁵⁵이 없는(无) 것이다.) – 비록 험난하지만 그 뜻이 올바르므로 마침내 허물이 없게 될 것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주역 입문 관점: 진정한 가치는 어려운 시기에 드러난다. 사사로운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나 대의(大義)를 위해 묵묵히 고난을 감수하는 자세는 숭고하다. 비록 당장은 힘들더라도, 그 진심과 올곧음은 결국 인정받고 허물을 면하게 된다. ‘충(忠)’과 ‘의(義)’의 가치를 보여준다.

3. 구삼(九三): 왕건(往蹇) 내반(來反)

원문: 九三往蹇來反 (구삼 왕건 내반)
해석: “구삼은 나아가면(往) 험난하고(蹇), (돌아)오면(來) 되돌아온다(反).”⁵⁶
위치와 상징: 하괘 간괘(艮☶)의 맨 위 세 번째 효. **양효(⚊)**이며 양(陽)의 자리에 와서 자리는 바르지만(正), 중(中)을 벗어났고 **하괘(멈춤, 艮)의 극(極)**에 달해 매우 강하고 조급해지기 쉬운 위치입니다. 바로 위에 상괘(험난함, 坎)가 시작됩니다.
의미와 조언: 이 효는 강한 힘(陽)을 믿고 험난함(蹇) 속으로 무모하게 나아가려(往)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정면으로 장애물(艮)과 위험(坎)에 부딪히는 것이므로 당연히 험난합니다(往蹇). 그가 살 길은 오직 **’돌아오는 것(來)’**뿐입니다. 그가 돌아오면(來), 그를 따르고 의지하는 아래의 두 음효(初六, 六二)가 그에게로 기쁘게 되돌아오고(反) 그와 함께할 것입니다. 즉, 무모한 전진을 포기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내부(아래)를 돌아보고 그들을 이끌 때 비로소 위기를 벗어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밖으로의 모험’이 아닌 ‘안으로의 복귀’**를 촉구하는 효입니다.
소상전 해설: “往蹇來反內喜之也” (왕건내반은 안(內, 하괘의 음효들)에서 기뻐하기(喜) 때문이다.) – 그가 돌아오는 것을 아래의 음효들이 기뻐하며 따름을 의미합니다.
주역 입문 관점: 힘만 믿고 무모하게 나아가지 말라. 때로는 ‘전진’보다 ‘후퇴’나 ‘내실 다지기’가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자신의 기반을 돌아보고, 자신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챙기는 것이 위기 극복의 시작이다.

4. 육사(六四): 왕건(往蹇) 내련(來連)

원문: 六四往蹇來連 (육사 왕건 내련)
해석: “육사는 나아가면(往) 험난하고(蹇), (돌아)오면(來) (동료들과) 연합(連)한다.”⁵⁷
위치와 상징: 상괘 감괘(坎☵)의 맨 아래 네 번째 효. **음효(⚋)**이며 음(陰)의 자리에 와서 자리는 바르지만(正), 중(中)은 아닙니다. 험난함(坎)이 시작되는 자리에 있으며, 힘이 약하고(陰) 고립되어 있습니다.
의미와 조언: 이 효 역시 **험난함(蹇) 속으로 나아가기(往)**에는 힘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가 살 길은 오직 ‘돌아오는 것(來)’, 즉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연합(連)하는 것뿐입니다. 여기서 ‘연합’의 대상은 바로 아래의 강한 양효(九三)이거나, 혹은 위의 중심 리더(九五)일 수 있습니다. 즉, 고립된 채 위험에 맞서지 말고, 적극적으로 주변의 강한 힘(陽)과 연대하고 협력하라는 조언입니다. 이는 괘사의 **’리견대인(利見大人)’**과 **’리서남(利西南)’**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모습입니다. **’연대와 협력’**이 험난함을 극복하는 길임을 보여주는 효입니다.
소상전 해설: “往蹇來連位當實也” (왕건내련은 자리(位)가 실(實)⁵⁸에 마땅하기(當) 때문이다.) – 이 해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① (음효인 육사가) 실(實, 양효)과 연합하는 것이 마땅하다. ② (음효인 육사가) 자리는 바르지만(當), 힘이 비어있으므로(虛), 실(實, 양효)과 연합해야 한다. 공통적으로 양(陽, 강한 조력자)과의 연대가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주역 입문 관점: 위기일수록 뭉쳐야 산다. 혼자 힘으로 어려움을 감당하려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고 협력할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타인의 강점과 연대하는 것이 현명한 생존 전략이다.

5. 구오(九五): 대건(大蹇) 붕래(朋來)

원문: 九五大蹇朋來 (구오 대건 붕래)
해석: “구오는 크게(大) 험난하나(蹇), 친구(朋)⁵⁹가 온다(來).”⁶⁰
위치와 상징: 상괘 감괘(坎☵)의 가운데 다섯 번째 효. **양효(⚊)**이며 양(陽)의 자리에 온 **군주의 자리(君位)**입니다. 괘 전체의 중심(中)이자 리더이며, **중정(中正)**의 덕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험난함(坎)의 한가운데에 빠져 있어, 괘 전체에서 **가장 큰 어려움(大蹇)**을 겪고 있습니다.
의미와 조언: 이 효는 가장 높은 지위에 있지만 가장 큰 곤경에 처한 리더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는 중정(中正)의 위대한 덕을 갖추고 있습니다. 비록 상황은 최악이지만(大蹇), 그가 올바른 덕을 잃지 않고 굳건히 버티고 있기 때문에, 마침내 **그를 돕기 위한 친구(朋, 조력자들, 특히 정응 관계인 六二)**가 찾아와(來) 함께 위기를 극복하게 됩니다. 이는 괘사의 **’리견대인(利見大人)’**이 실현되는 모습이며, 동시에 구오 자신이 바로 **남들이 찾아와야 할 ‘대인(大人)’**임을 보여줍니다. 즉, 리더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고 덕을 지키면, 반드시 주변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희망적인 효입니다.
소상전 해설: “大蹇朋來以中節也” (대건붕래는 중(中)으로써 절도(節)⁶¹를 지키기 때문이다.) – 크게 험난함에도 친구가 와서 돕는 것은, 그가 중정(中正)의 덕으로 절도 있게 처신하기 때문임을 설명합니다.
주역 입문 관점: 위기 속에서 리더의 진가가 드러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리더가 중심을 잡고 원칙과 덕을 잃지 않으면, 반드시 구성원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리더의 중정함과 신뢰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6. 상륙(上六): 왕건(往蹇) 내석(來碩) 길(吉) 리견대인(利見大人)

원문: 上六往蹇來碩吉利見大人 (상륙 왕건 내석 길 리견대인)
해석: “상륙은 나아가면(往) 험난하고(蹇), (돌아)오면(來) 크게(碩)⁶² 길(吉)하니, 대인(大人)을 만나는(見) 것이 이롭다(利).”⁶³
위치와 상징: 맨 위 여섯 번째 효. 건괘의 가장 마지막 단계. 음(陰)의 자리에 음효(⚋)가 와서 자리는 바르지만(正), 이미 괘의 극(極)에 도달하여 험난함(坎)에서 벗어난 자리입니다.
의미와 조언: 이 효는 마침내 험난한 시기가 끝나고(蹇의 끝)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단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습관처럼 과거의 험난함(蹇) 속으로 다시 나아가려(往)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행동일 것입니다. 대신,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길로 돌아와(來) 나아간다면 **크게 성공하고 풍성한 결실(碩)**을 얻게 되어 길(吉)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길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괘사에서 강조했듯이 **훌륭한 지도자(大人, 九五)**를 만나(見) 그와 함께하는 것이 이롭습니다(利). 이는 고난의 끝에서 과거에 미련을 두지 말고, 새로운 기회를 향해 현명한 리더와 함께 나아가야 함을 보여주는 희망찬 마무리입니다.
소상전 해설: “往蹇來碩志在內也利見大人以從貴也” (왕건내석은 뜻(志)이 안(內)⁶⁴에 있기 때문이다. 이견대인은 귀(貴)한 이(九五)를 따르기(從) 때문이다.) – 안(內), 즉 자신을 성찰하고 덕을 닦는 데 뜻을 두었기에 큰 결실을 얻으며, 귀한 리더(九五)를 따르는 것이 올바른 길임을 설명합니다.
주역 입문 관점: 고난은 끝났다. 과거의 어려움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혼자 나아가기보다, 위기를 함께 극복했거나 자신을 이끌어줄 훌륭한 리더/동료와 함께할 때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지혜를 보여준다.

제4부: 건괘(蹇卦)의 종합적 의미와 현대적 적용

수산건괘는 산 위에 물이 있어 진퇴양난에 빠진 험난한 상황을 통해, 고난을 극복하는 실질적이고 심오한 지혜를 가르쳐줍니다. 입문서들의 관점을 종합하면, 건괘의 지혜는 다음과 같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영역(개인의 시련, 기업의 위기, 사회적 난관 등)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위기 인식과 멈춤의 용기: 건괘는 위험(蹇)을 감지했을 때 섣불리 나아가지 말고(不利東北), 멈추거나(止) 우회하는(利西南) 용기가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때로는 멈추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위기 대응입니다(초륙, 구삼).
자기 성찰과 내실 다지기 (反身修德): 고난의 원인을 밖에서 찾기보다 ‘나’에게로 돌이켜(反身) 자신의 부족함을 성찰하고 덕과 실력을 닦는(修德)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것이 건괘의 핵심 극복 전략입니다.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 (利見大人): 험난한 시기는 혼자 힘으로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지혜로운 조력자(大人)**를 찾고(구오, 상륙),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연대(來連, 六四)**해야 합니다. 고립은 파멸을 부릅니다.
올곧음(貞)과 대의명분의 힘: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올곧은 원칙(貞)**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자신의 이익이 아닌 **대의(大義)를 위한 고난(王臣蹇蹇, 六二)**은 결국 인정을 받습니다. 덕(德)을 지키는 것이 궁극적인 승리의 길입니다.
점진적이고 현실적인 접근 (求小得): 위기 상황에서는 큰 욕심을 버리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작은 목표(小得)**부터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것이 현명합니다(구이).
고난의 끝과 새로운 시작: 건괘는 아무리 깊은 험난함이라도 반드시 끝이 있으며(상륙), 그 고난을 통해 얻은 성찰과 덕은 **더 큰 결실(碩)**과 새로운 시작의 밑거름이 됨을 약속합니다.

결론: 건괘, 고난의 시간을 건너는 지혜의 다리

주역 64괘 중 서른아홉 번째 괘인 **수산건(水山蹇)**은 앞에는 험난한 물(坎), 뒤에는 높은 산(艮)이 가로막은 진퇴양난의 고난을 상징하는 괘입니다. 이는 인생에서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심각한 시련과 장애물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건괘는 절망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고난을 어떻게 하면 가장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하고 실질적인 ‘처방전’을 제시합니다. 그 처방은 바로 **’정면 돌파’가 아닌 ‘멈춤’과 ‘성찰’**입니다. 밖으로 향하던 시선을 안으로 돌려 자신을 돌아보고 덕을 닦으며(反身修德), 고립을 피하고 **지혜로운 조력자(利見大人)**와 함께하며, 무모한 길(東北)을 피해 **평탄한 길(西南)**을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멈춤으로써 명예를 얻고(초륙), 대의를 위해 고난을 감수하며(육이), 밖이 아닌 안을 돌아보고(구삼), 동료와 연대하며(육사), 덕으로 조력자를 모으고(구오), 마침내 고난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상륙) 건괘의 여섯 단계는, 고통스러운 시련이 어떻게 우리를 더 깊고 성숙하게 만드는지 그 과정을 보여줍니다.

결국 건괘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험난함(蹇)’ 앞에 멈추어 서 있는가? 그 어려움 앞에서 당신은 좌절하고 있는가, 아니면 당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덕을 닦고 있는가? 당신은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는가, 아니면 지혜로운 이들과 함께하려 노력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며 건괘의 지혜를 실천할 때, 우리는 인생의 어떤 혹독한 시련이라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마침내 **더 크고 견고한 성공(碩)**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각주(Footnotes):

(각주 번호는 이전 답변들과 연속성을 가지도록 부여하겠습니다.)

⁶⁶⁰ 64괘(六十四卦): 주역의 본체를 이루는 64개의 상징 코드. 팔괘(八卦)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만들며, 각 괘는 6개의 효(爻)로 구성된다.

… (이전 각주들 생략) …

⁸²¹ 규괘(睽卦): 주역 64괘의 서른여덟 번째 괘. 화택규(火澤睽). 어그러짐, 불화, 다름 속의 조화를 상징한다.

⁸²² 서괘전(序卦傳): 주역의 10가지 부록인 십익(十翼) 중 하나. 64괘가 왜 현재와 같은 순서로 배열되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⁸²³ 괘사(卦辭): 64괘 각각에 대해 그 괘 전체의 의미와 길흉을 설명하는 글. 괘명(卦名) 다음에 나온다.

⁸²⁴ 효사(爻辭): 64괘를 구성하는 총 384개의 효(爻) 각각에 대해 그 의미와 길흉, 처세의 조언을 설명하는 글.

⁸²⁵ 팔괘(八卦): 3개의 효(爻)로 이루어진 8개의 기본 괘. 건(☰), 태(☱), 리(☲), 진(☳), 손(☴), 감(☵), 간(☶), 곤(☷). 주역 64괘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이다.

⁸²⁶ 상전(象傳): 주역의 본문(괘사, 효사)에 대한 해설을 담은 10개의 부록, 즉 ‘십익(十翼)’ 중 하나. 각 괘의 상하 팔괘 조합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설명하는 대산전(大象傳)과 각 효의 의미를 부연 설명하는 소상전(小象傳)으로 나뉜다. 공자가 지었다고 전해진다.

⁸²⁷ “山上有水蹇君子以反身修德”: 건괘의 대산전(大象傳) 구절.

⁸²⁸ “蹇利西南不利東北利見大人貞吉”: 건괘의 괘사(卦辭).

⁸²⁹ 대인(大人): 주역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 덕망이 높고 지혜로우며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인물. 스승, 지도자, 현명한 조언자. 건괘에서는 험난함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⁸³⁰ 정(貞): ‘곧을 정’. 올곧음, 바름, 인내, 지조, 변치 않음. 건괘에서는 특히 험난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원칙과 도리를 굳건히 지키는 인내심을 강조한다.

⁸³¹ 예(譽): ‘기릴 예’. ‘명예’, ‘칭찬’, ‘기리다’. 섣불리 나아가지 않고 때를 아는 현명함을 칭찬받는다는 의미.

⁸³² “往蹇來譽”: 건괘 초륙(初六) 효사.

⁸³³ 소상전(小象傳): 십익(十翼) 중 상전(象傳)의 일부로, 각 효사(爻辭)에 대해 그 의미를 부연 설명하는 부분. 보통 “상왈(象曰)…”로 시작한다.

⁸³⁴ 건건(蹇蹇): ‘험난할 건(蹇)’이 겹쳐진 말. 험난함이 거듭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을 강조한다.

⁸³⁵ 궁(躬): ‘몸 궁’. ‘몸’, ‘자신’. ‘비궁지고(匪躬之故)’는 ‘자신의 몸(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까닭이 아니다’라는 의미.

⁸³⁶ “王臣蹇蹇匪躬之故”: 건괘 육이(六二) 효사.

⁸³⁷ 중정(中正): 6개의 효위 중 하괘의 가운데인 2효와 상괘의 가운데인 5효를 ‘중(中)’이라 하고, 양의 자리에 양효가 오거나 음의 자리에 음효가 오는 것을 ‘정(正)’이라 한다. 건괘 육이는 음(陰)의 자리에 음효(⚋)가 왔으므로 ‘중정’의 덕을 갖춘 이상적인 효이다.

⁸³⁸ 정응(正應): 6효 괘에서 하괘와 상괘의 같은 위치(초효-4효, 2효-5효, 3효-상효)에 있는 효들이 서로 음양이 다를 경우, 서로 정식으로 호응(呼應)하는 짝 관계라고 본다. 건괘에서 육이는 상괘의 구오와 음-양으로 짝을 이루어 정응 관계이다.

⁸³⁹ 반(反): ‘돌이킬 반’. ‘돌아오다’, ‘되돌아가다’. 여기서는 ‘돌아와서 아래(음효들)와 합류한다’는 의미이다.

⁸⁴⁰ “往蹇來反”: 건괘 구삼(九三) 효사.

⁸⁴¹ 련(連): ‘이어질 련’. ‘잇다’, ‘연결하다’, ‘연합하다’. 여기서는 자신보다 강한 양효(九三, 九五)들과 연합하여 험난함을 극복함을 의미한다.

⁸⁴² “往蹇來連”: 건괘 육사(六四) 효사.

⁸⁴³ 실(實): ‘열매 실’, ‘찰 실’. ‘실하다’, ‘내용이 있다’. 주역에서는 양효(⚊)를 ‘실(實)’로, 음효(⚋)를 ‘허(虛)’로 보기도 한다. 즉, 음(虛)인 육사가 양(實)과 연합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미이다.

⁸⁴⁴ 붕(朋): ‘벗 붕’. 친구, 동료. 여기서는 자신을 도와줄 조력자들, 특히 정응 관계인 육이(六二)를 비롯한 다른 효들을 의미한다.

⁸⁴⁵ “大蹇朋來”: 건괘 구오(九五) 효사.

⁸⁴⁶ 절(節): ‘마디 절’. ‘절도’, ‘절제’, ‘알맞음’.

⁸⁴⁷ 석(碩): ‘클 석’. ‘크다’, ‘실하다’. ‘석과(碩果, 23번 박괘 상구)’와 통하며, ‘큰 결실’ 또는 ‘위대한 성과’를 의미한다.

⁸⁴⁸ “往蹇來碩吉利見大人”: 건괘 상륙(上六) 효사.

⁸⁴⁹ 내(內): ‘안 내’. 여기서는 ‘내면’, ‘자기 자신’, 혹은 하괘(下卦)를 의미한다. 즉, 밖으로 나아가기보다 안으로 돌아와 자신을 닦는 데 뜻을 두었음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