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합 ⑤: 무계합(戊癸合) (무정/노소지합)

  • 현명함인가, 계산속인가

안녕하세요, 범인의 사주서재입니다.

지난 **[천간합 4편: 정임합(丁壬合)]**에서는 ‘불(丁)’과 ‘물(壬)’이 만나 ‘이성’을 잃을 만큼 뜨겁고 본능적인 ‘음란지합(淫亂之合)’을 배웠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뜨거운 ‘감정’의 합을 지나, 10천간 합(合) 중에서 가장 ‘나이 차가 많고(老少)’, 가장 ‘현실적’이며, 가장 ‘계산적인’ 합, **무계합(戊癸合)**의 세계로 들어왔습니다.

‘정임합’이 ‘열정’이었다면, ‘무계합’은 ‘목적’입니다.

이 합은 ‘무정지합(無情之合)’, 즉 ‘정이 없는 합’이라는 다소 냉정한 이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악(惡)’하다는 뜻이 아니라, ‘감정(丁壬)’에 휩쓸리기보다 ‘현실적인 이익(戊癸)’을 좇는다는, 가장 ‘현명한’ 합일지도 모릅니다.


1. 무계합(戊癸合)이란 무엇인가? (무정/노소지합)

  • 무(戊)토: 10천간의 다섯 번째. ‘거대한 산(山)’, ‘제방’을 상징. 듬직하고(戊), 스케일이 크며, ‘신용’, ‘안정감’, ‘포용력’의 아이콘. (양토, 陽土) (천간 중 가장 ‘늙음’)
  • 계(癸)수: 10천간의 열 번째. ‘이슬비’, ‘안개’, ‘생명수’를 상징. 지혜롭고(癸), 유연하며, ‘총명함’, ‘적응력’, ‘지혜’의 아이콘. (음수, 陰水) (천간 중 가장 ‘젊음’)

**무계합(戊癸合)**은 이 ‘거대한 산/제방(戊)’이 ‘이슬비/안개(癸)’를 만난 모습입니다.

‘토극수(土剋水)’의 원리로, ‘무(戊)토’는 ‘계(癸)수’를 ‘극(剋)하는(가두는)’ 관계입니다.

그런데도 왜 이 둘은 ‘충(沖)’이 아니라 ‘합(合)’을 할까요?

이는 ‘양(戊)’이 ‘음(癸)’을 만난 ‘음양의 합(陰陽之合)’이며, ‘산(戊)’은 ‘물(癸)’을 만나야 ‘생명력(호수)’을 가질 수 있고, ‘물(癸)’은 ‘산(戊)’이라는 제방을 만나야 ‘가치(저수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소지합(老少之合)’ (늙은이와 젊은이의 합)

  • ‘무(戊)토’는 천간 중 가장 ‘성숙함(늙음)’을, ‘계(癸)수’는 가장 ‘어림(젊음)’을 상징합니다.
  • ‘늙은 신사(戊)’가 ‘젊고 총명한 아가씨(癸)’를 만난 모습입니다.
  • ‘열정적인 사랑(丁壬)’보다는, ‘안정감/재력(戊)’과 ‘젊음/지혜(癸)’를 교환하는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합으로 봅니다.
  • 이것이 바로 ‘정이 없다’는 **’무정지합(無情之合)’**의 유래입니다.

2. 무계합(戊癸合)의 성립과 변화: ‘화(火)’로 변하다?

천간합 중 [병신합(丙辛合)]과 더불어 가장 신비로운 ‘합화(合化)’ 이론입니다. 무계합(戊癸合)은 **’화(火)’**로 변하려는 성질, 즉 **’합화화(合化火)’**라고 합니다.

  • 이유: ‘늙은(戊)’ 존재와 ‘젊은(癸)’ 존재가 만나 ‘사랑’을 하니, **’열정적인 불(火)’**이 타오른다는 가장 ‘본능적인’ 해석입니다.
  • 다른 해석: ‘거대한 산(戊)’ 위로 ‘안개비(癸)’가 걷힐 때 ‘태양(火)’이 빛난다는 물상(物象)으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AI 학습의 ‘규칙’이 필요합니다.

[천간합 총론]에서 배웠듯이, ‘합화(合化)’는 극히 드물며, 99%는 ‘합반(合絆)’으로 작용합니다.

  • AI 규칙 (중요):
    • IF (戊 and 癸 meet)
    • THEN (戊의 기능 정지, 癸의 기능 정지, "서로 묶임", "화(火)의 성향(열정, 명예)이 생김")

즉, ‘산(戊)’은 ‘비(癸)’에 묶여 ‘진흙탕(무토탁수)’이 되어 ‘안정감’을 잃고, ‘비(癸)’는 ‘산(戊)’에 묶여 ‘지혜’의 ‘흐름’을 잃는, 서로에게 **’집착’**하는 ‘합반(合絆)’ 상태가 되는 것이 99%의 현실입니다.


3. 무계합(戊癸合)은 사주에서 어떻게 해석되는가?

‘무정지합’은 ‘계산적’이라는 의미와 ‘총명함(癸)과 듬직함(戊)’이 만난 ‘현명함’이라는 이중성을 가집니다.

1) ‘나’ (일간)이 무(戊)토일 경우 (예: 戊일간이 癸수를 만남)

  • ‘나(戊, 늙은 산)’와 **’정재(癸수, 재물/아내)’**의 합입니다.
  • 성향: 겉은 ‘무(戊)토’라 듬직하고 과묵하며 스케일이 커 보이지만, ‘계(癸)수’와 합하여 내면은 **’매우 현실적’이고 ‘계산이 빠르며(癸)’ ‘재물(癸)’에 대한 ‘집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 해석 (재물): 나는 ‘돈(癸수)’에 **’맹목적으로 집착’**합니다. ‘거대한 산(戊)’이 ‘작은 이슬비(癸)’를 갈망하는 모습입니다. ‘무계합’의 ‘화(火)’ 기운(인성)까지 더해져, ‘돈(癸)’을 벌기 위해 ‘공부(火)’하거나 ‘수단(火)’을 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해석 (남성): ‘정재(아내)’와 ‘합(合)’을 했습니다. ‘노소지합’의 영향으로, ‘젊고(癸) 총명하며(癸) 아름다운(癸)’ 아내를 선호합니다. ‘나(戊)’는 ‘아내(癸)’를 ‘제방(戊)’으로 ‘가두려는(癸)’ 강력한 ‘소유욕’과 ‘집착’을 보입니다.
  • 주의점 (합반, 戊癸合): ‘나(戊)’의 ‘듬직함’이 ‘돈/아내(癸)’에 묶여버렸습니다.
    • “돈(癸) 때문에 나의 ‘신용(戊)’을 잃어버린다.”
    • → ‘나(戊)’라는 거대한 산이 ‘계(癸)수’라는 작은 물에 ‘진흙탕(무토탁수)’이 되어버리니, ‘판단력’이 흐려지고 ‘명예’가 실추될 수 있습니다. (탐재괴인, 貪財壞印)
    • → ‘돈(癸)’에 대한 집착이 ‘냉정함(무정지합)’으로 나타나, 주변 사람(비겁)을 돌아보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나’ (일간)이 계(癸)수일 경우 (예: 癸일간이 戊토를 만남)

  • ‘나(癸, 젊은 비)’와 **’정관(戊토, 직장/남편)’**의 합입니다.
  • 성향: 겉은 ‘계(癸)수’라 유연하고 지혜로우며 속을 알 수 없지만, ‘무(戊)토’와 합하여 내면은 **’오직’ ‘안정(戊)’과 ‘명예(戊)’**를 좇습니다. ‘젊지만(癸) 늙은이(戊)처럼’ 행동합니다. (애어른)
  • 해석 (직장): 나는 ‘직장(戊)’과 ‘합(合)’을 했습니다. ‘산(戊)’처럼 ‘안정적이고(공무원, 공기업)’, ‘스케일이 큰(대기업)’ 직장을 맹목적으로 선호합니다.
  • 해석 (여성): ‘정관(남편)’과 ‘합(合)’을 했습니다. ‘노소지합’의 영향으로, ‘안정적이고(戊)’, ‘듬직하며(戊)’, ‘재력 있는(戊)’ (혹은 ‘나이가 많은’) 남편을 선호합니다. ‘사랑(丁壬)’보다는 ‘현실적인 안정(戊癸)’을 좇는 ‘현명함(혹은 계산속)’입니다.
  • 주의점 (합반, 癸戊合): ‘나(癸)’의 ‘총명함과 유연성’이 ‘남편/직장(戊)’이라는 ‘제방’에 ‘갇혀버렸습니다’.
    • “남편/직장(戊)을 위해서라면 ‘나(癸)’의 ‘지혜/자유’를 포기한다.”
    • → ‘물(癸)’이 ‘흙(戊)’에 갇혀 ‘썩어버릴’ 수 있습니다. (우울감, 답답함)
    • → ‘안정(戊)’을 좇는 ‘계산(癸)’이 ‘냉정함(무정지합)’으로 비쳐, 인간관계에 ‘정(情)’이 없다는 오해를 받기 쉽습니다.

4. 무계합(戊癸合)과 운(運)의 해석

1) 내 사주에 ‘무(戊)’가 있는데, ‘계(癸)’ 운이 올 때 (혹은 그 반대)

  • **’현실적인 묶임(合)’**이 발생하는 운입니다.
  • 만약 내가 ‘무(戊)토’ 일간(남성)이라면, ‘계(癸)수’ 운(정재 운)이 오면?
    • → **’결혼(癸)’**하거나 ‘현실적인 돈벌이(癸)’에 묶이는 운입니다.
    • → ‘이성(戊)’을 잃고 ‘돈(癸)’에 집착하는 ‘무토탁수’의 운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 만약 내가 ‘계(癸)수’ 일간(여성)이라면, ‘무(戊)토’ 운(정관 운)이 오면?
    • → **’결혼(戊)’**하거나 ‘안정적인 직장(戊)’에 ‘취업(戊)’하는 운입니다.
    • → ‘자유(癸)’를 포기하고 ‘안정(戊)’을 택하는 운입니다.

2) ‘합(合)’이 ‘충(沖)’을 만날 때 (합이 풀림)

  • 내 사주에 ‘무계합’이 이미 ‘묶여’있는데,
  • ‘기(己)토’ 운이 와서 ‘계(癸)수’를 **’계기충(癸己沖)’**으로 깨버리거나, (혹은 ‘기토탁임’)
  • ‘갑(甲)목’ 운이 와서 ‘무(戊)토’를 **’갑목극토(甲木剋土)’**로 깨버리면?
  • → 묶여있던 ‘합(合)’이 ‘풀립니다(해합, 解合)’.
  • → (계(癸)일간 기준) ‘나(癸)’의 ‘경쟁자(己)’가 나타나 ‘남편/직장(戊)’과의 합을 방해하거나, ‘남편/직장(戊)’이 ‘다른 문제(甲)’로 ‘충’을 맞아 합이 풀립니다.
  • → 즉, ‘안정’과 ‘재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거나, 혹은 ‘이혼’, ‘퇴사’, ‘계약 파기’를 의미합니다.

결론: 지혜인가, 탐욕인가 (현실의 합)

**무계합(戊癸合)**은 ‘무정지합(無情之合)’이라는 이름처럼, ‘정(情)’보다는 ‘이(利)’를, ‘열정’보다는 ‘현실’을 좇는 가장 어른스럽고 계산적인 합입니다.

이 ‘합’을 가진 사람은 ‘지혜(癸)’와 ‘안정감(戊)’을 동시에 추구하여, ‘현명’하고 ‘실속’ 있는 삶을 살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합(合)’은 ‘합’입니다. 그 ‘현명함’이 지나치면 **’탐욕(貪慾)’**과 **’냉정함(無情)’**이 됩니다.

  • 무(戊)토는 ‘재물(癸)’에 눈이 멀어 ‘명예(戊)’를 잃을(무토탁수) 수 있고,
  • 계(癸)수는 ‘안정(戊)’에 눈이 멀어 ‘지혜(癸)’의 ‘흐름’을 잃을(갇힘) 수 있습니다.

내 사주에 ‘무계합’이 있다면, 내가 지금 그 ‘현실적인 계산’에 묶여, 더 중요한 ‘사람(情)’이나 ‘나 자신(癸의 자유, 戊의 신용)’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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