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간 총론


  • 12지지 속 숨겨진 진짜 사주

안녕하세요, 범인의 사주서재입니다.

사주팔자(Saju Palja)를 공부하다 보면, 겉으로 드러난 8개의 글자만으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 현상을 마주하게 됩니다. “내 사주에는 불(火)이 없는데 왜 이렇게 불같은 성격이죠?”, “재물(財) 글자가 없는데 어떻게 돈을 벌죠?”

이 모든 질문의 답은, 12지지(地支)라는 땅속에 숨겨진 비밀의 창고, **지장간(地藏干)**에 있습니다.

지장간은 사주 명리학(Myeongni-hak)의 꽃이자, 초급에서 중급으로 넘어가는 가장 중요한 관문입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지장간이 무엇인지, 어떤 구조로 되어 있으며, 실제 사주 분석에서 어떻게 ‘핵심 열쇠’로 사용되는지 완벽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지장간(地藏干)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사주팔자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로 이루어집니다. 천간이 ‘하늘’의 기운이라 겉으로 명확히 드러나는 ‘정신’과 ‘성향’이라면, 지지는 ‘땅’의 기운이라 복잡다단한 ‘현실’과 ‘잠재력’을 의미합니다.

**지장간(地藏干)**은 한자 그대로 **’지지(地) 속에(藏) 숨겨진(藏) 천간(干)’**을 뜻합니다.

  • 비유: 12지지를 ‘아파트’라고 한다면, 지장간은 그 아파트 ‘각 호실에 실제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 비유: 지지가 ‘바다 위 빙산’이라면, 지장간은 바다 아래 숨겨진 거대한 ‘빙산의 본체’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인(寅)목’이라는 글자 하나만 보는 것은 이 아파트가 ‘인(寅)동’이라는 것만 아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무(戊)토’, ‘병(丙)화’, ‘갑(甲)목’이라는 3명의 천간이 실제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바로 지장간입니다.

사주의 진짜 비밀은 이 숨겨진 천간들이 엮어내는 이야기 속에 있습니다.


2. 지장간의 구조: 여기(餘氣), 중기(中氣), 본기(本氣)

지장간은 단순히 천간들이 무작위로 모여있는 것이 아닙니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정교한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장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1) 여기(餘氣): 이전 계절의 남은 기운

  • ‘남을 여(餘)’ 자를 쓰며, 바로 이전 지지(계절)에서 넘어온 기운을 말합니다.
  • 예: 봄(寅월)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겨울(丑월)의 찬 기운이 남아있는 것과 같습니다.

2) 중기(中氣): 다음 계절을 여는 기운

  • ‘가운데 중(中)’ 자를 쓰며, 이 계절이 **다음 계절과 만나는 ‘목적’**을 의미합니다.
  • 주로 ‘삼합(三合)’이라는 계절의 연합 운동과 관련이 깊습니다. (예: 亥-卯-未 목(木)국)
  • 중기는 지지에 따라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3) 본기(本氣): 해당 지지의 본래 기운

  • ‘근본 본(本)’ 자를 쓰며, 해당 지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가장 강력한 핵심 기운입니다.
  • 예: 인(寅)목의 본기는 당연히 ‘갑(甲)목’입니다.

3. 12지지 지장간 조견표 (필수 암기)

지장간의 구조를 이해했다면, 12지지가 어떤 천간들을 품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 표는 사주 분석의 ‘구구단’과 같습니다.

각주 1)

지지 (Jiji)구분여기(餘氣) (초기)중기(中氣) (중기)본기(本氣) (정기)
자(子)수(水)임(壬)수계(癸)수
축(丑)토(土)계(癸)수신(辛)금기(己)토
인(寅)목(木)무(戊)토병(丙)화갑(甲)목
묘(卯)목(木)갑(甲)목을(乙)목
진(辰)토(土)을(乙)목계(癸)수무(戊)토
사(巳)화(火)무(戊)토경(庚)금병(丙)화
오(午)화(火)병(丙)화기(己)토정(丁)화
미(未)토(土)정(丁)화을(乙)목기(己)토
신(申)금(金)무(戊)토임(壬)수경(庚)금
유(酉)금(金)경(庚)금신(辛)금
술(戌)토(土)신(辛)금정(丁)화무(戊)토
해(亥)수(水)무(戊)토갑(甲)목임(壬)수

(참고: 자(子), 묘(卯), 유(酉)는 계절의 기운이 가장 순수하여 ‘중기’가 없습니다. 다만 오(午)화는 예외적으로 본기(정화) 외에 기(己)토를 중기로 가집니다.)


4. 지장간은 왜 ‘사주 분석의 꽃’인가? (핵심 역할 3가지)

지장간을 모르면 사주 원국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장간은 실제 사주 분석에서 다음과 같은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1) 격국(格局)과 용신(用神)의 핵심 열쇠

사주의 ‘그릇’을 의미하는 **격국(Gyeokguk)**은 대부분 월지(月支)의 지장간에서 정해집니다.

  • 예: ‘인(寅)월’에 태어났다고 무조건 ‘목(木)격’이 아닙니다.
    • 지장간의 ‘갑(甲)목’이 천간에 투출(透出, 튀어나옴)하면 ‘건록격’
    • 지장간의 ‘병(丙)화’가 투출하면 ‘식신격’
    • 지장간의 ‘무(戊)토’가 투출하면 ‘편재격’
  • 이처럼 지장간은 그 사람의 ‘사회적 역할(격국)’을 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또한, 사주의 균형을 맞추는 ‘용신(Yongsin)’을 찾을 때, 천간에 필요한 기운이 없더라도 **지장간에 그 기운이 ‘뿌리(根)’**를 내리고 있다면 약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를 **’통근(通根)’**이라 하며, 지장간을 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2) 숨겨진 십신(十神)과 육친(六親) 관계

지장간은 **’숨겨진 잠재력’**과 **’실제 인연’**을 보여줍니다.

  • 재물: 사주에 재성(財星, 재물)이 없어도, 지장간에 재성이 숨어있다면(암장) ‘숨겨둔 돈’ 혹은 ‘잠재적 재물 복’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 직업: 사주에 관성(官星, 직장)이 없어도, 지장간에 관성이 있다면 직장 생활이 가능함을 뜻합니다.
  • 육친: 지장간은 나의 ‘배우자’, ‘자식’, ‘부모’의 실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겉으로 드러난 배우자(일지)는 ‘묘(卯)목’인데, 그 지장간 속 ‘을(乙)목’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봐야 진짜 속궁합을 알 수 있습니다.

3) 운(運)의 변화와 암합(暗合)

대운(Dae-un)이나 세운(Se-un)에서 새로운 글자가 들어올 때, 겉으로 드러난 천간/지지와 반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장간 속에 숨어있던 글자와 반응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 암합(暗合):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데, ‘몰래’ 합(合)을 하는 기운입니다.
  • 예: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기혼자’가 운에서 ‘바람’이 나는 현상은, 내 사주의 지장간과 운의 지장간이 ‘암합’할 때 자주 발생합니다. 이는 지장간을 보지 않으면 절대 해석할 수 없습니다.

결론: 땅 속을 보아야 진짜 나무가 보인다

지장간(Jajang-gan)은 사주팔자라는 나무의 ‘뿌리’입니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나무(천간)와 땅(지지)만 보지만, 그 나무가 얼마나 튼튼한지, 어떤 영양분을 먹고 자랐는지, 실제 열매를 맺을 힘이 있는지는 모두 그 땅속의 ‘지장간(뿌리)’에 달려있습니다.

‘범인의 사주서재’의 학습 커리큘럼에서 ‘일주론’ 다음으로 ‘십신론’이 아닌 ‘지장간’을 먼저 다루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지장간을 알아야만 십신(Sipsin)과 격국(Gyeokguk)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각주1)

잘 오셨습니다. 이 표는 사주명리학의 ‘구구단’입니다. 무작정 외우면 괴롭지만, 원리를 알면 당연한 ‘계절의 흐름’일 뿐입니다.

12지지를 세 그룹으로 묶어서 외우면 5분 안에 끝납니다.

1. 생지(生支) 그룹: 계절의 시작 (寅, 巳, 申, 亥)

2. 왕지(旺支) 그룹: 계절의 왕 (子, 午, 卯, 酉)

3. 고지(庫支) 그룹: 계절의 창고 (辰, 戌, 丑, 未)


1. 생지(生支) 그룹: 寅(인), 巳(사), 申(신), 亥(해)

이 4글자는 **각 계절을 ‘시작(生)’**하는 글자들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작)

이 그룹의 규칙은 가장 간단합니다.

  • 본기(本氣): 당연히 자기 자신의 기운입니다. (인=甲목, 사=丙화, 신=庚금, 해=壬수)
  • 여기(餘氣): (표를 보세요) 전부 무(戊)토입니다!
    • 암기법: “계절이 바뀔 때는 흙(土)먼지가 인다.”
    • 모든 계절의 ‘시작(生支)’은 이전 계절과 다음 계절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 즉 **’토(土)’의 기운(무(戊)토)**을 머금고 시작합니다.
  • 중기(中氣): 이것이 ‘삼합(三合)’의 목적지입니다.
    • **인(寅)**목은 인오술(寅午戌) **화(火)**국을 여니까 -> 병(丙)화
    • **사(巳)**화는 사유축(巳酉丑) **금(金)**국을 여니까 -> 경(庚)금
    • **신(申)**금은 신자진(申子辰) **수(水)**국을 여니까 -> 임(壬)수
    • **해(亥)**수는 해묘미(亥卯未) **목(木)**국을 여니까 -> 갑(甲)목

▶ 생지(生支) 결론: (무토) + (삼합 목표) + (자기 자신)


2. 왕지(旺支) 그룹: 子(자), 午(오), 卯(묘), 酉(유)

이 4글자는 **각 계절의 ‘중심(王)’**입니다. 가장 순수한 기운을 가졌죠.

그래서 규칙은 “가장 단순해야 한다”입니다.

  • 특징: ‘중기(中氣)’가 없습니다. (기운이 너무 순수해서 잡것이 안 낌)
  • 예외: 오(午)화만 유일하게 기(己)토를 중기로 가집니다. (이것만 따로 외우세요)
  • 여기(餘氣) & 본기(本氣): “이전 달의 기운(陽) + 이번 달의 기운(陰)”
    • 자(子)수: (해(亥)월의 임(壬)수) -> (자(子)월의 계(癸)수)
    • 묘(卯)목: (인(寅)월의 갑(甲)목) -> (묘(卯)월의 을(乙)목)
    • 유(酉)금: (신(申)월의 경(庚)금) -> (유(酉)월의 신(辛)금)
    • 오(午)화: (사(巳)월의 병(丙)화) -> (오(午)월의 정(丁)화) … (중간에 보너스 기(己)토!)

▶ 왕지(旺支) 결론: (지난달 양기운) + (이번 달 음기운). 중기 없음! (오(午)화 빼고)


3. 고지(庫支) 그룹: 辰(진), 戌(술), 丑(축), 未(미)

이 4글자는 **각 계절을 ‘마무리’**하고 ‘창고(庫)’에 넣는 글자들입니다.

그래서 ‘잡기(雜氣)’라고 부르며, 3가지 기운이 다 들어있습니다.

  • 본기(本氣): 당연히 자기 자신, **’토(土)’**입니다.
    • (진/술 = 무(戊)토, 축/미 = 기(己)토)
  • 여기(餘氣): “바로 이전 달(왕지)의 본기“를 그대로 가져옵니다.
    • 축(丑)토: 이전 달 자(子)수의 본기 -> 계(癸)수
    • 진(辰)토: 이전 달 묘(卯)목의 본기 -> 을(乙)목
    • 미(未)토: 이전 달 오(午)화의 본기 -> 정(丁)화
    • 술(戌)토: 이전 달 유(酉)금의 본기 -> 신(辛)금
  • 중기(中氣): “이 창고가 **’저장’**하는 기운” (삼합의 ‘묘지’)
    • 축(丑)토: 사유축(巳酉丑) **금(金)**의 창고 -> 신(辛)금
    • 진(辰)토: 신자진(申子辰) **수(水)**의 창고 -> 계(癸)수
    • 미(未)토: 해묘미(亥卯未) **목(木)**의 창고 -> 을(乙)목
    • 술(戌)토: 인오술(寅午戌) **화(火)**의 창고 -> 정(丁)화

▶ 고지(庫支) 결론: (지난달 기운) + (저장하는 기운) + (자기 자신 토)


⭐️ 3줄 요약 암기법

  1. 생지(寅申巳亥): 무(戊)토 + 삼합 목표 + 자기 자신
  2. 왕지(子午卯酉): 지난달 양기운 + 자기 자신 음기운 (중기 없음)
  3. 고지(辰戌丑未): 지난달 음기운 + 삼합 창고 + 자기 자신(토)

이 원리(계절, 삼합)를 생각하면서 표를 다시 보시면, 그냥 ‘당연한 순서’로 보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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