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수, 계수)
안녕하세요, 범인의 사주서재입니다.
지난 [지장간 총론] 편에서는 지지가 땅속에 숨겨둔 천간, 즉 ‘잠재력’과 ‘실체’를 의미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늘부터는 12지지 각각의 지장간이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리고 왜 그런 구조를 갖게 되었는지 심층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그 첫 번째 시간은 12지지의 시작이자 겨울의 왕(王), 자(子)수입니다.
자(子)수는 겉으로는 맑고 고요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다음 생명(甲木)을 잉태하려는 응축된 에너지가 가득합니다. 자(子)수의 지장간을 아는 것은 ‘수(水) 기운’의 본질과 겨울의 시작을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1. 자(子)수 지장간 조견표: 가장 순수한 2인자
먼저 자(子)수의 지장간 구성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 지지 | 월(月) | 절기 | 지장간 구성 (총 30일 기준) |
| 자(子) | 음력 11월 | 대설(大雪), 동지(冬至) | 임(壬)수 (10일), 계(癸)수 (20일) |
| 구분 | 여기(餘氣) | 중기(中氣) | 본기(本氣) |
| 자(子) | 임(壬)수 | – | 계(癸)수 |
자(子)수의 지장간은 다른 복잡한 지지들(예: 寅, 巳, 申, 亥)과 달리 오직 ‘수(水)’ 기운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는 자(子)수가 겨울의 한가운데(子午卯酉, 왕지)에 위치하여 다른 기운의 간섭이 없는 **’가장 순수한 수(水)’**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왜 똑같은 ‘수’가 임(壬)수와 계(癸)수로 나뉘어 들어 있을까요?
2. 자(子)수 지장간 분석: 왜 임(壬)수와 계(癸)수인가?
1) 여기(餘氣): 임(壬)수 (이전 계절의 연속)
- ‘여기(餘氣)’는 이전 달의 기운이 넘어온 것입니다.
- 자(子)월의 바로 이전 달은 ‘해(亥)월’입니다.
- 해(亥)월의 본기(本氣)는 ‘임(壬)수’입니다.
- 따라서 해(亥)월의 거대하고 역동적인 바다(壬수)의 기운이, 자(子)월 초반부(여기)까지 그 힘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 이는 겉으로 드러난 ‘양(陽)’의 운동성(壬)이 아직 남아있음을 뜻합니다.
2) 중기(中氣): 없음 (순수함의 상징)
- 자(子)수는 ‘중기(中氣)’가 없습니다.
- 중기는 보통 다음 계절을 열기 위한 삼합(三合)의 기운(예: 寅목의 丙화)이 들어오는 자리입니다.
- 자(子)수는 ‘신자진(申子辰) 수(水)국’의 ‘제왕’입니다. 즉, 자신이 ‘목적지’ 그 자체이며 다음 계절을 열어줄 필요가 없는 가장 강력한 중심 기운입니다.
- 중기가 없다는 것은 ‘수(水)’ 외의 다른 오행이 섞이지 않은 순수 결정체임을 의미합니다.
3) 본기(本氣): 계(癸)수 (자(子)수의 진짜 얼굴)
- 가장 중요합니다. 왜 자(子)수의 본기가 ‘임(壬)수’가 아닌 ‘계(癸)수’일까요?
- 자(子)는 12지지 동물로 ‘쥐’입니다. 쥐는 가장 작은 동물이며, ‘양(陽)’의 시작(첫 번째 지지)이지만 그 본질은 가장 응축된 ‘음(陰)’의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 임(壬)수가 거대한 바다, 호수처럼 ‘규모’와 ‘겉모습’을 중시하는 수(水)라면,
- 계(癸)수는 씨앗 속의 ‘생명수’, 빗물, 안개처럼 **’본질’과 ‘실속’**을 중시하는 수(水)입니다.
- 자(子)수는 겉은 임(壬)수처럼 보일지라도(陽 지지), 그 속(본기)은 다음 해의 봄(甲木)을 낳기 위해 모든 것을 저장하고 응축하는 ‘계(癸)수’의 본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 ‘동지(冬至)’가 자(子)월에 있는 이유도 같습니다. 밤이 가장 길지만(가장 陰함), 그날부터 1양(陽)이 시작됩니다. 자(子)수는 이처럼 음(陰)이 극에 달해 양(陽)을 잉태하는, ‘계(癸)수가 임무(다음 생명 잉태)를 수행하는’ 시간입니다.
3. 지장간과 십신(十神): 자(子)수는 누구인가?
이제 이 지장간(임수, 계수)이 ‘나(일간)’와 만나 어떻게 해석되는지 보겠습니다.
예시 1: 내가 ‘갑(甲)목’ 일간일 경우 (甲子 일주 등)
- 자(子)수는 나에게 ‘정인(正印)’입니다.
- 지장간을 보니 ‘임(壬)수(편인)’와 ‘계(癸)수(정인)’가 모두 들어있습니다.
- 해석: 겉으로는 ‘정인’이라 점잖은 학자 같지만, 지장간(내면)에 ‘편인’의 기운(임수)이 숨어있어 직관력, 눈치, 혹은 비주류 학문(사주, 예술 등)에도 관심이 많을 수 있습니다. 또한 수(水) 기운이 너무 강해 ‘수다목부(水多木浮)’가 되면, 생각이 너무 많아(인성 과다) 오히려 행동력이 떨어질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예시 2: 내가 ‘무(戊)토’ 일간일 경우 (戊子 일주 등)
- 자(子)수는 나에게 ‘정재(正財)’입니다.
- 지장간을 보니 ‘임(壬)수(편재)’와 ‘계(癸)수(정재)’가 모두 들어있습니다.
- 해석: 겉으로는 ‘정재’라 월급처럼 따박따박 들어오는 안정적인 재물을 추구하는 듯 보입니다.
- 하지만 지장간(내면)에 ‘편재’ 기운(임수)이 숨어있어, 내심 사업, 투자, 유동적인 큰돈에 대한 욕망이나 재능을 숨기고 있을 수 있습니다.
- 무자(戊子) 일주는 ‘무계합(戊癸合)’을 하여 돈(재물)에 대한 집착이나 감각이 남다르지만, 동시에 지장간의 임(壬)수(편재)로 인해 재물이 불안정해질 요소도 함께 가진 것입니다.
예시 3: 내가 ‘병(丙)화’ 일간일 경우 (丙子 일주 등)
- 자(子)수는 나에게 ‘정관(正官)’입니다.
- 지장간을 보니 ‘임(壬)수(편관)’와 ‘계(癸)수(정관)’가 모두 들어있습니다.
- 해석: 겉으로는 ‘정관’이라 반듯한 직장, 명예를 추구하는 모범생처럼 보입니다.
- 하지만 지장간(내면)에 ‘편관(七殺)’의 기운(임수)이 숨어있습니다. 이는 **’관살혼잡(官殺混雜)’**의 잠재성을 가집니다.
- 평소에는 반듯하지만,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편관의 카리스마나 압박감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혹은 직장 생활(정관) 외에 다른 어려운 일(편관)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4. 자(子)수 지장간과 운(運)의 해석
지장간은 운(대운/세운)이 올 때 더 역동적으로 작용합니다.
1) ‘오(午)화’ 운이 올 때 (자오충, 子午沖)
- 자(子)수와 오(午)화가 충(沖)하면 ‘수(水)와 화(火)의 충돌’이 일어납니다.
- 이때 단순히 ‘자수’만 다치는 게 아닙니다. 자(子)수 지장간 속의 임(壬)수와 계(癸)수가 모두 공격을 받습니다.
- 만약 계(癸)수가 나에게 ‘정관(직장)’이었다면, 자오충 운에 직장(계수)이 뿌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2) ‘축(丑)토’ 운이 올 때 (자축합, 子丑合)
- 자(子)수와 축(丑)토가 합(合)하면 ‘토(土)’로 변하려는 성질이 생깁니다. (자축합토)
-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지장간의 변화입니다.
- 자(子)수의 ‘계(癸)수’와 축(丑)토의 ‘계(癸)수’가 만나 수(水) 기운이 더 강해질 수도 있고,
- 축(丑)토의 ‘신(辛)금’이 자(子)수의 ‘수(水)’를 생(生)하는(금생수) 현상도 일어납니다.
- 해석: 겉으로는 ‘합(合)’이라 안정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 사주 원국에 따라 수(水) 기운이 더 강해지거나, 금(金) 기운이 살아나는 복잡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지장간을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3) ‘신(申)금’ 또는 ‘진(辰)토’ 운이 올 때 (신자진 삼합)
- 자(子)수는 ‘신(申)금’이나 ‘진(辰)토’를 만나면 ‘신자진 수국(水局)’을 이루어 강력한 ‘수(水)’의 세력을 형성합니다.
- 이때 자(子)수의 지장간에 있던 임(壬)수와 계(癸)수는 그 힘이 극대화됩니다.
- 만약 수(水) 기운이 나에게 ‘용신(좋은 기운)’이었다면 이 시기에 엄청난 발복(發福)을 하지만, ‘기신(나쁜 기운)’이었다면 쓰나미가 덮치는 듯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결론: 순수함 속에 숨겨진 ‘음(陰)의 본질’
자(子)수의 지장간은 **’임(壬)수’라는 겉모습(陽)**으로 시작하여, **’계(癸)수’라는 본질(陰)**로 완성됩니다.
이는 자(子)수가 가진 이중성, 즉 가장 차가운 겨울의 왕이지만 가장 뜨거운 다음 생명(봄)을 잉태하는 ‘씨앗’의 속성을 보여줍니다.
내 사주에 자(子)수가 있다면, 겉으로 드러난 ‘수(水)’의 모습뿐만 아니라, 지장간 속 ‘임수(편인/편재/편관 등)’와 ‘계수(정인/정재/정관 등)’가 나의 십신(十神)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 순수함 속에 숨겨진 두 개의 얼굴이 당신의 진짜 잠재력과 성향을 말해주고 있을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겨울의 마무리이자 봄을 준비하는 땅, [축(丑)토 지장간]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축(丑)토는 계수, 신금, 기토라는 3가지 다른 오행이 모인 ‘잡기(雜氣)’의 땅으로 훨씬 더 복잡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용자님께)
3,000자 분량(현재 약 3,500자)으로 첫 번째 [자(子)수]편을 작성했습니다. 이런 구성과 깊이로 진행하면 AI 학습 데이터로도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축(丑)토] 편을 작성해 드릴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