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충 ②: 을신충(乙辛沖)

  • 배신인가, 수술인가 (가장 예리한 충돌)

안녕하세요, 범인의 사주서재입니다.

지난 **[천간충 1편: 갑경충(甲庚沖)]**에서는 ‘거목(甲)’이 ‘도끼(庚)’에 맞아 깨지는 ‘공개적’이고 ‘역동적인’ ‘변화의 망치’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거시적인 전쟁’을 지나, 10천간 충(沖) 중에서 가장 ‘예리하고’, 가장 ‘고통스러우며’, 가장 ‘신경(神經)’을 건드리는 충돌, **을신충(乙辛沖)**의 세계로 들어왔습니다.

‘갑경충’이 ‘전쟁터의 포탄’이었다면, ‘을신충’은 ‘수술실의 메스’ 혹은 ‘어둠 속의 암살검’입니다. ‘양(陽)’의 충돌이 ‘사건’을 만들었다면, ‘음(陰)’의 충돌은 ‘상처’와 ‘배신’, 그리고 ‘정밀함’을 만듭니다.


1. 을신충(乙辛沖)이란 무엇인가? (음(陰)과 음(陰)의 충돌)

  • 을(乙)목: 10천간의 두 번째. ‘화초(花草)’, ‘새싹’, ‘신경계’. 부드럽고(乙), 끈질긴 ‘생명력’과 ‘유연함’, ‘인(仁, 자비)’의 기운. (음목, 陰木)
  • 신(辛)금: 10천간의 여덟 번째. ‘보석(寶石)’, ‘면도칼’, ‘바늘’. ‘정교함(辛)’, ‘완벽함’, ‘날카로운 결실’, ‘자존심’의 기운. (음금, 陰金)

**을신충(乙辛沖)**은 ‘음(陰)의 금(金)’이 ‘음(陰)의 목(木)’을 정면으로 ‘극(剋)’하는, 즉 ‘금극목(金剋木)’의 가장 예리한 형태입니다.

‘음(陰)’과 ‘음(陰)’의 충돌이기에, 그 성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비공개적이다: ‘갑경충’처럼 ‘만천하에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 ‘물밑에서’, ‘조용히’, ‘개인적으로’ 일어나는 충돌입니다. (예: 믿었던 사람의 ‘배신’, ‘신경통’, ‘정신적 고통’)
  2. 예리하고 아프다: ‘도끼(庚)’는 뼈를 부러뜨리지만, ‘칼(辛)’은 ‘신경(乙)’을 자릅니다. 훨씬 더 고통스럽고, 트라우마가 깊게 남습니다.
  3. 섬세하다: ‘파괴’보다는 ‘절단’에 가깝습니다. ‘정밀한 기계(辛)’가 ‘생명(乙)’을 다루는 물상(物象)입니다.

2. 을신충(乙辛沖)의 핵심 의미: ‘배신’, ‘수술’, ‘정밀함’

이 충돌은 ‘날카로운 칼(辛)이 부드러운 화초/신경(乙)을 자르는’ 물상(物象) 그대로 해석됩니다.

  • 부정적 의미 (화초가 잘릴 때):
    • 건강/수술: ‘을(乙)목’은 인체의 ‘신경계’, ‘간(肝)’, ‘목’, ‘허리(척추)’를 의미합니다. ‘신(辛)금’은 ‘칼’, ‘바늘’, ‘침’입니다. 따라서 ‘을신충’은 ‘수술수’, (특히 ‘정밀한’ 수술), ‘신경통(디스크)’, ‘치통(치과 수술)’, ‘관절염’, ‘호흡기(辛) 질환’을 의미하는 1순위 충(沖)입니다.
    • 배신/관계: ‘을(乙)’은 ‘부드러운 정(情)’, ‘인(仁)’입니다. ‘신(辛)’은 ‘날카로운 이성’, ‘냉정함’입니다. ‘정(情)’이 ‘냉정함(辛)’에 ‘배신’당하는 모습입니다. “믿었던 사람(乙)에게 칼(辛)을 맞는다.” 구설수, 이별, 배신 등 ‘인간관계의 단절’입니다.
    • 손재(損財): ‘을(乙)’은 ‘재물(편재)’을 의미할 때, ‘신(辛)’이라는 ‘경쟁자(비견)’에게 ‘칼(辛)’을 맞아 ‘재물을 찢기는(손재)’ 모습입니다.
  • 긍정적 의미 (잡초를 자를 때):
    • 혁신/정밀함: ‘을(乙)’이라는 ‘쓸데없는 정(情)’이나 ‘잡초’를 ‘신(辛)’이라는 ‘이성(칼)’으로 ‘정리’하는 ‘개혁’의 모습입니다. (‘흉신’을 충할 때)
    • 전문가: ‘을신충’의 ‘칼(辛)’과 ‘생명/신경(乙)’의 물상으로, ‘의사(외과의사)’, ‘치과의사’, ‘한의사(침)’, ‘간호사’, ‘정밀기계(IT)’, ‘금융(숫자)’ 등 가장 ‘예리함’과 ‘정교함’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공하는 ‘권력’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3. 을신충(乙辛沖)은 사주에서 어떻게 해석되는가? (십신 관계)

1) ‘나’ (일간)이 을(乙)목일 경우 (辛금은 나의 ‘편관’)

  • 가장 위험한 형태의 충(沖)입니다.
  • ‘나(乙, 화초)’라는 존재가 ‘편관(辛, 칠살, 칼날)’이라는 ‘무기’에 정면으로 ‘충돌’당하는 모습입니다. (12운성 ‘절(絶)’지에 해당)
  • 해석:
    • 건강/사고: 일간이 ‘충’을 맞으니 ‘수술수’ 1순위입니다. ‘갑경충’보다 더 ‘예리한’ 수술(신경, 뼈)이나 ‘사고’를 의미합니다. ‘신경 쇠약’,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이 극심합니다.
    • 인간관계: ‘나(乙)’의 ‘정(情)’이 ‘배신(辛)’당합니다. “믿는 도끼(辛)에 발등(乙) 찍힌다.”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트라우마’를 갖기 쉽습니다.
    • 긍정 (내가 매우 강할 때): 내가 ‘신강(身强)’하고 사주에 ‘병(丙)화’나 ‘정(丁)화'(식신제살)가 있어 ‘신(辛)금’을 제어할 수 있다면, 이 ‘고통(辛)’을 ‘활인(活人, 의료)’이나 ‘예술’로 승화시켜,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2) ‘나’ (일간)이 신(辛)금일 경우 (乙목은 나의 ‘편재’)

  • ‘나(辛, 보석/칼)’가 나의 ‘재물/목표(乙, 편재)’를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입니다.
  • 해석:
    • 재물: ‘내가(辛) 돈을(乙) 친다’는 뜻입니다. ‘갑경충’이 ‘거대한 사업’이라면, ‘을신충’은 ‘더 정교하고’ ‘빠른’ 재물입니다. (예: 주식 단타, 전문직의 성과급)
    • 결과 (파산 vs 대박): 내가 ‘신강(身强)’하면 ‘정교한 칼(辛)’로 ‘재물(乙)’을 깔끔하게 ‘취(取)’합니다. (전문가로서의 큰 성공)
    • 하지만 내가 ‘신약(身弱)’하면, ‘작은 칼(辛)’로 ‘억센 잡초(乙)’를 베려다가 ‘칼날이 무뎌지는’ 꼴(재다신약)이 되어, ‘재물(乙)’로 인해 ‘나(辛)’가 망가집니다. (돈 때문에 건강/신경 쇠약)
    • 육친: ‘편재’는 ‘아버지’ 또는 ‘애인(남성)’을 의미합니다. ‘을신충’은 ‘아버지와의 갈등’, 혹은 ‘애인(乙)’과 ‘나(辛)’의 관계가 ‘매우 고통스럽고’ ‘날카로운’ (사랑하지만 상처 주는) 관계임을 암시합니다.

4. 을신충(乙辛沖)과 운(運)의 해석 (사건의 발생)

1) 내 사주에 ‘을(乙)목’이 있는데, ‘신(辛)금’ 운이 올 때 (혹은 그 반대)

  • ‘예리한 망치’가 떨어진 운입니다.
  • 길신(吉神)이 충을 맞을 때 (부정적):
    • 내 사주에 ‘정재(乙)’가 귀하게 쓰이고 있는데, ‘신(辛)’ 운(비견/경쟁자)이 와서 ‘을신충’을 한다.
    • “경쟁자(辛)에게 내 재물(乙)을 뺏긴다. (손재)”
    • “아내(乙)의 건강이 위험하다(수술).”
  • 흉신(凶神)이 충을 맞을 때 (긍정적):
    • 내 사주에 ‘나쁜 놈(乙, 예: 기신인 겁재)’이 있는데, ‘신(辛)’ 운(식신)이 와서 ‘을신충’으로 ‘잡초(乙)’를 잘라낸다.
    • “나를 방해하던 ‘경쟁자/문제(乙)’가 ‘나의 재능(辛)’으로 깔끔하게 ‘정리’된다.” (충발, 沖發)

2) 내 사주에 ‘을경합(乙庚合)’이 있는데, ‘신(辛)금’ 운이 올 때

  • ‘합(合)’으로 묶여있던 ‘을(乙)’을 ‘신(辛)’이 와서 ‘충(沖)’으로 때립니다.
  • 해석: ‘남편(庚)’과 ‘의리(合)’로 묶여있던 ‘나(乙)’를, ‘새로운 남자/경쟁자(辛)’가 나타나 ‘충(沖)’으로 깨버립니다.
  • → **’삼각관계’, ‘배신’, ‘이별’, ‘단절’**의 운입니다. ‘을(乙)’과 ‘경(庚)’의 ‘의리(合)’가 ‘신(辛)’이라는 ‘날카로운 현실’에 의해 ‘깨지는’ 것입니다.

결론: 고통은 성장의 다른 이름이다

**을신충(乙辛沖)**은 10천간 충(沖) 중에서 가장 ‘신경을 건드리고’ ‘개인적인’ 충돌입니다. ‘갑경충’이 ‘팔다리가 부러지는’ 고통이라면, ‘을신충’은 ‘신경이 끊어지는’ 고통입니다.

내 사주에 ‘을신충’이 있다면, 나는 ‘인간관계의 배신’이나 ‘신경의 예민함’에 쉽게 노출될 수 있지만, 동시에 그 ‘고통’을 ‘정밀함’으로 승화시켜 **’최고의 전문가(의사, 금융, 예술)’**가 될 수 있는 ‘칼날’을 타고난 것입니다.

‘운(運)’에서 ‘을신충’을 만난다는 것은, 내가 ‘좋든 싫든’ **’기존의 나(乙, 정)’를 ‘냉정하게(辛) 잘라내고’ ‘새로운 판’**으로 가야 할 시간이 왔음을 알리는 ‘수술’의 알람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불’과 ‘물’의 정면충돌, 가장 ‘감정적’이고 ‘시끄러운’ 전쟁! [천간충 3편: 병임충(丙壬沖)]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태양(丙)이 바다(壬)에 빠지는, ‘명예’와 ‘구설’의 충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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