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당신이 아는 역사는 진짜 역사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손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우리는 역사가 왕, 대통령, 그리고 이데올로기의 충돌에 의해 움직인다고 배운다. 하지만 만약 이 모든 것이 잘 짜인 각본 위에서 움직이는 연극에 불과하다면? 그리고 그 연극의 연출가는 무대 뒤에 숨어 돈, 즉 ‘화폐’의 공급을 통제하는 극소수의 금융 엘리트들이라면?
중국의 이코노미스트 쑹훙빙(쑹훙빙)이 쓴 **’화폐전쟁(货币战争)’**은 바로 이처럼 도발적이고 충격적인 전제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경제사 서술이 아니다. 워털루 전투부터 링컨 암살, 연준(Federal Reserve)의 설립, 두 차례의 세계대전,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인류 근현대사의 거의 모든 중대 사건이 사실은 ‘화폐 발행권’을 장악하려는 국제 금융가들과 이에 저항하는 국가 주권 세력 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었다고 주장한다.
‘화폐전쟁’은 출간 즉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향과 함께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누군가는 이 책을 금기시된 진실을 폭로한 용감한 고발서라고 칭송했고, 다른 누군가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짜깁기한 위험한 음모론이라고 폄하했다.
이 글은 ‘화폐전쟁’의 방대한 내용을 ▲1부: 그림자 제국의 탄생, 로스차일드 가문 ▲2부: 미국의 심장을 겨눈 백년전쟁, 연준의 설립 ▲3부: 금(金)을 죽이고 달러를 세우다, 20세기 금융 학살극 ▲4부: 끝나지 않은 전쟁과 미래의 시나리오라는 네 가지 흐름으로 나누어 2만 자 분량으로 심층 분석 및 요약한다. 이 책의 주장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는 것을 넘어, 이 책이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으며, 우리로 하여금 ‘돈’의 본질과 현재의 금융 시스템에 대해 어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이 글의 목표다.
제1부: 그림자 제국의 탄생 – 로스차일드, 보이지 않는 금융 황제
‘화폐전쟁’의 서막은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유럽에서 열린다. 이 책의 거의 모든 서사는 사실상 한 가문, 즉 로스차일드(Rothschild) 가문의 이야기에서 시작하고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쑹훙빙은 이들이야말로 지난 200년간 세계를 막후에서 지배해 온 ‘그림자 정부’의 실체라고 단언한다.
1. 워털루 전투와 금융 제국의 서막
이 책에서 가장 유명하고 상징적인 일화는 1815년 워털루 전투 당시 네이선 로스차일드가 막대한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다.
- 정보가 곧 돈이다: 당시 로스차일드 가문은 유럽 전역에 걸친 자체 정보망을 보유하고 있었다. 워털루에서 웰링턴 장군이 이끄는 영국군이 나폴레옹에게 승리했다는 소식을, 네이선 로스차일드는 영국 정부보다 24시간이나 먼저 입수했다.
- 역정보를 이용한 시장 조작: 다음 날 아침 런던 증권거래소에 나타난 네이선은, 마치 영국이 패배한 것처럼 자신의 모든 영국 국채를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그의 막강한 영향력을 알고 있던 다른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져 투매에 동참했고, 영국 국채 가격은 순식간에 폭락하여 휴지 조각 수준이 되었다.
- 부의 대이동: 모두가 공포에 떨며 국채를 던지고 있을 때, 네이선은 자신의 대리인들을 통해 헐값에 시장에 나온 모든 국채를 조용히 싹쓸이했다. 잠시 후, 영국이 승리했다는 공식 정보가 도착하자 국채 가격은 이전보다 더 폭등했다. 이 단 한 번의 작전으로 네이선이 벌어들인 돈은 나폴레옹 전쟁 전체 비용을 넘어서는 수준이었으며, 그는 영국 최대의 채권자가 되어 사실상 영국의 경제를 장악하게 되었다고 책은 주장한다.
이 사건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부의 축적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확한 정보력, 대중 심리를 역이용한 과감한 시장 조작,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냉철함이 바로 그들의 힘의 원천이었다.
2. 다섯 개의 화살: 국경을 초월한 금융 네트워크
로스차일드 가문의 창시자인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는 다섯 아들을 각각 유럽의 핵심 금융 중심지인 프랑크푸르트, 빈, 런던, 나폴리, 파리로 보내 국제적인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다섯 개의 화살처럼 뭉친 이들은 국경과 이념을 초월하여 움직였다.
- 전쟁의 양쪽에 자금을 대는 자: 이들의 핵심 전략은 전쟁 당사자 양쪽 모두에게 군자금을 빌려주는 것이었다. 누가 이기든 지든 상관없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양측의 빚은 늘어나고, 로스차일드의 금고는 채워졌다. 전쟁이 끝나면 승전국의 국채를 헐값에 사들이고, 패전국의 재건 사업에 자금을 대주며 다시 한번 이익을 극대화했다.
- 왕을 뛰어넘는 권력: 이들은 유럽 각국 정부의 최대 채권자가 됨으로써, 왕이나 총리의 정책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나에게 한 나라의 화폐 발행권을 달라. 그러면 누가 법을 만들든 상관없다”는 마이어 로스차일드의 말은 이들의 철학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법보다 돈이 위에 있으며, 화폐 발행권을 쥔 자가 실질적인 왕이라는 것이다.
3. ‘제6제국’의 작동 원리
쑹훙빙은 로스차일드가 이끄는 국제 금융가들의 네트워크를 대영제국도, 로마제국도 뛰어넘는 **’제6제국’**이라고 칭한다. 이 제국은 영토도, 군대도 없지만, ‘부채’라는 보이지 않는 사슬을 통해 전 세계를 지배한다.
- 중앙은행 시스템 장악: 이들의 최종 목표는 각국의 정부로부터 화폐 발행권을 빼앗아, 자신들이 통제하는 **’민간 중앙은행’**을 설립하는 것이었다. 정부가 돈이 필요할 때마다 이 중앙은행에서 이자를 내고 돈을 빌리게 함으로써, 국가 전체를 영원한 부채의 노예로 만드는 것이 이들의 핵심 전략이었다. 이 전략의 가장 큰 성공 사례가 바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라고 책은 주장한다.
제2부: 미국의 심장을 겨눈 백년전쟁 –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둘러싼 암투
‘화폐전쟁’의 2부는 무대를 미국으로 옮겨, 독립 이후 약 150년간 지속된 ‘화폐 발행권’을 둘러싼 처절한 사투를 그린다. 쑹훙빙은 이 전쟁이야말로 미국 역사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갈등이었으며, 심지어 일부 대통령의 암살 배경에도 이 문제가 얽혀있다고 주장한다.
1. 앤드루 잭슨의 성전(聖戰): “나는 은행을 죽일 것이다”
미국 건국 초기, 알렉산더 해밀턴을 중심으로 한 금융가 세력은 유럽식 중앙은행 모델인 ‘미국 제1은행’과 ‘미국 제2은행’을 설립했다. 하지만 토머스 제퍼슨과 앤드루 잭슨 등 민주주의자들은 민간 은행이 국가의 화폐 발행권을 독점하는 것은 국민을 금융 귀족의 노예로 만드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격렬하게 반대했다.
특히 앤드루 잭슨 대통령은 “은행이 나를 죽이려 하지만, 내가 은행을 죽일 것이다!”라고 외치며 미국 제2은행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그는 결국 제2은행의 특허 연장을 거부하고 이를 폐쇄시키는 데 성공했다. 쑹훙빙은 이를 국제 금융가 세력에 대한 미국 주권의 위대한 승리였지만, 이로 인해 잭슨이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등 금융가들의 원한을 사게 되었다고 묘사한다.
2. 링컨의 ‘그린백’과 암살의 배후
남북전쟁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막대한 전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 금융가들에게 돈을 빌리려 했다. 하지만 그들이 20~30%에 달하는 엄청난 이자율을 요구하자, 링컨은 이를 거부하고 역사적인 결단을 내린다.
그는 헌법에 보장된 정부의 고유 권한을 이용해, 이자 없이 유통되는 정부 화폐, 즉 **’그린백(Greenback)’**을 직접 발행했다. 이는 국제 금융가들의 시스템을 완전히 우회하는 혁명적인 조치였다. ‘화폐전쟁’은 링컨의 이 조치가 금융가들에게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도전이었으며, 그가 암살당한 진짜 이유는 노예 해방이 아니라 바로 이 ‘그린백’ 발행 때문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을 펼친다.
3. 지킬섬의 비밀 회의와 연준(FRB)의 탄생
링컨 이후에도 화폐 발행권을 둘러싼 전쟁은 계속되었고, 국제 금융가들은 1907년 자신들이 인위적으로 유발한 금융 공황을 빌미로 ‘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 설립’이라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성공한다.
1910년, 조지아주의 외딴 섬인 **지킬섬(Jekyll Island)**에 당대 최고의 금융가와 정치인들이 극비리에 모였다. 이 회의에는 J.P. 모건, 록펠러, 그리고 유럽 로스차일드 가문의 대리인이었던 폴 와버그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9일간의 비밀 회의 끝에 ‘연방준비법’의 초안을 만들었다.
- 가장 위대한 사기극?: 쑹훙빙은 연준(Federal Reserve)의 본질이 다음과 같다고 주장한다.
- ‘연방(Federal)’이라는 이름과 달리, 100% 민간 은행들이 지분을 소유한 ‘사설’ 은행이다. 정부 기관이 아니다.
- ‘준비(Reserve)’금이 없다. 금 보유고와는 무관하게 돈을 찍어낼 수 있다.
- ‘제도(System)’가 아니라, 화폐 발행을 독점하는 ‘카르텔’이다.
이 법안은 1913년 크리스마스 직전, 대부분의 의원이 휴가를 떠난 틈을 타 기습적으로 통과되었다. 이로써 미국 정부는 화폐 발행권을 완전히 상실하고, 돈이 필요할 때마다 연준에 국채를 담보로 잡히고 이자를 내고 달러를 빌려 쓰는 ‘채무자’로 전락했다. 쑹훙빙은 이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입법 사기극이자, 국제 금융가들이 벌인 백년전쟁의 최종 승리라고 규정한다.
제3부: 금(金)을 죽이고 달러를 세우다 – 20세기 금융 학살극
연준 설립으로 미국의 심장을 장악한 국제 금융가들은 이제 전 세계를 자신들의 금융 질서 아래 편입시키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 그 과정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금본위제의 폐지, 그리고 새로운 달러 제국의 건설로 요약된다.
1. 대공황: 계획된 부의 재분배
1929년 대공황은 단순한 시장의 실패가 아니라, 연준이 의도적으로 통화량을 급격히 긴축시켜 유발한 **’계획된 위기’**였다고 책은 주장한다.
- ‘양털 깎기(Fleecing the flock)’: 대공황을 통해 수많은 중소 은행과 기업,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이 파산했다. 이때 국제 금융가들은 헐값에 쏟아져 나온 알짜 자산들을 싹쓸이하여 부와 권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는 마치 양의 털이 자라기를 기다렸다가 한 번에 깎아버리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양털 깎기’라고 불린다.
2. 금본위제의 완전한 폐지: 마지막 족쇄를 풀다
과거의 돈은 금(金)이라는 실물 가치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는 은행가들이 마음대로 돈을 찍어낼 수 없게 만드는 마지막 족쇄였다. 이 족쇄를 푸는 과정은 단계적으로 진행되었다.
- 1단계 (루스벨트):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을 빌미로 미국 시민들이 보유한 모든 금을 강제로 압수하고 달러로 교환해 주었다.
- 2단계 (브레튼우즈 체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전 세계 금의 70%를 보유한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달러만이 금에 고정되고 다른 모든 통화는 달러에 고정되는 새로운 국제 통화 시스템(브레튼우즈 체제)을 수립했다. 이로써 달러는 명실상부한 기축통화가 되었다.
- 3단계 (닉슨 쇼크): 베트남 전쟁으로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낸 미국은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꿔줄 수 없게 되자, 1971년 닉슨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금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렸다. 이로써 달러는 아무런 실물 보증 없이, 오직 연준이 원하면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는 **’명목화폐(Fiat Money)’**가 되었다. 쑹훙빙은 이를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규모의 채무 불이행이자, 금융가들이 마지막 족쇄를 풀어버린 순간이라고 본다.
3. IMF, 세계은행, 그리고 ‘금융 암살자’들
금이라는 족쇄가 사라진 후, 국제 금융가들은 IMF와 세계은행을 앞세워 개발도상국들을 ‘부채’의 덫으로 옭아맸다. 경제 위기에 빠진 나라에 달러를 빌려주는 대가로 가혹한 구조조정을 강요하고, 그 나라의 핵심 자산을 헐값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금융 식민지를 확대해 나갔다. 1980년대 라틴 아메리카 외채 위기,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등은 모두 이러한 ‘금융 공격’의 결과라고 책은 분석한다.
제4부: 끝나지 않은 전쟁과 미래의 시나리오
‘화폐전쟁’은 과거에 대한 분석에 그치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섬뜩한 경고를 던지며 마무리된다.
1. 최종 목표는 ‘세계 단일 통화’
국제 금융가들의 최종 목표는 달러마저 뛰어넘는, 자신들이 완벽하게 통제하는 **’세계 단일 통화’**와 **’세계 정부’**의 수립이라고 책은 주장한다. 이를 위해 그들은 끊임없이 금융 위기를 조장하여 기존 질서를 흔들고, 그 혼란 속에서 자신들의 의제를 관철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유로(Euro)의 탄생 역시 이러한 거대 계획의 일부로 해석된다.
2. 중국을 향한 경고
쑹훙빙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속한 중국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미국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중국이야말로 국제 금융가들의 다음 ‘양털 깎기’ 대상이라는 것이다.
- 달러라는 인질: 중국이 보유한 수조 달러의 외환보유고는 힘의 원천이 아니라, 미국 국채에 묶인 ‘인질’에 불과하다.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달러의 가치를 폭락시켜 중국의 부를 하루아침에 증발시킬 수 있다.
- 금융 시장 개방의 덫: 중국이 섣불리 금융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면, 훨씬 더 정교하고 강력한 국제 투기 자본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3. 최후의 보루, 금(金)
이 모든 금융적 혼란과 명목화폐의 가치 하락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부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하고 진정한 화폐는 결국 **금(金)과 은(銀)**뿐이라고 쑹훙빙은 결론 내린다. 그는 미래의 새로운 통화 시스템은 어떤 형태로든 다시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 기반해야만 안정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결론 및 비판: 음모론인가, 불편한 진실인가
‘화폐전쟁’이 전 세계, 특히 중국과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명확하다. 복잡하고 불공정하게 느껴지는 현대 금융 시스템과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경제 위기의 원인을 **’로스차일드로 대표되는 사악한 금융가 집단’**이라는 단 하나의 명쾌한 원인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이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서사를 제공하고,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분노를 투사할 명확한 ‘악당’을 설정해준다.
그러나 이 책은 심각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
- 역사적 왜곡과 과장: 워털루 전투 일화 등 책의 많은 핵심적인 내용들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거나, 검증되지 않은 야사를 사실처럼 과장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 단순화의 오류: 대공황이나 각종 금융 위기는 통화 정책, 보호 무역, 기술 변화, 정치적 실패 등 수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를 소수 집단의 ‘음모’ 하나로만 설명하는 것은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위험한 접근이다.
- 반유대주의 논란: 책이 ‘로스차일드’, ‘와버그’ 등 유대인 금융 가문을 악의 축으로 집중적으로 묘사하면서, 교묘한 형태의 반유대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폐전쟁’이 가지는 의의는 명확하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사실’이 아닐지라도, 이 책이 던지는 **’질문’**만큼은 지극히 유효하고 중요하다.
- 돈의 본질은 무엇인가?
- 왜 정부가 아닌 민간 은행(연준)이 화폐를 발행하는가?
- 금본위제 폐지 이후, 달러의 가치는 무엇에 의해 보증되는가?
- 반복되는 금융 위기의 진짜 원인은 무엇이며, 누가 이득을 보는가?
결론적으로, ‘화폐전쟁’은 역사적 사실을 다룬 다큐멘터리라기보다는, 실제 사건들을 재료로 삼아 독자의 금융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 편의 **’금융 스릴러 소설’**에 가깝다. 이 책을 맹목적으로 믿는 것은 위험하지만,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화폐 시스템과 금융 권력의 실체에 대해 의심하고 탐구하기 시작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자신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화폐전쟁’은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정답을 찾아 나서도록 만드는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안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