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과 함께하는 길, 열린 마음의 조화
서론: 막힘(否)을 넘어, 사람들과 함께(同人) 나아가다
주역(周易) 64괘¹ 탐험, 하늘(乾)과 땅(坤)²의 창조, 시작의 고통(屯)³, 무지의 어둠(蒙)⁴, 기다림의 지혜(需)⁵, 갈등의 본질(訟)⁶, 무리의 질서(師)⁷, 친밀함의 길(比)⁸, 작은 축적(小畜)⁹, 올바른 밟음(履)¹⁰, 평화와 번영(泰)¹¹, 그리고 막힘과 불통(否)¹²을 지나, 우리는 열세 번째 괘인 **천화동인(天火同人)**에 이르렀습니다. 동인(同人)이라는 이름은 ‘사람(人)들과 함께하다(同)’ 또는 **’사람들과 같아지다’**는 의미로, ‘화합’, ‘협력’, ‘공동체’, ‘열린 관계’ 등을 상징합니다.
앞선 천지비(天地否)괘가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막혀 소통이 단절된 최악의 불통 시대를 그렸다면, 동인괘는 그 막힘(否)을 깨뜨리고 다시 사람들과 마음을 합쳐 함께 나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주역 괘의 순서를 설명하는 서괘전(序卦傳)¹³에서는 “만물이 마냥 막혀있을 수만은 없으므로 비괘 다음에 동인괘로 받는다(物不可以終否 故受之以同人)”고 하여, 어려움 속에서도 사람들은 결국 서로를 찾고 함께하게 마련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따라서 동인괘는 단순히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라’는 피상적인 권고를 넘어,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마음을 합하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으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괘입니다. 이 괘는 특히 사사로운 이해관계나 폐쇄적인 집단을 넘어, ‘넓은 들판(野)’과 같은 열린 공간에서 공명정대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화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 글은 주역 입문서들의 보편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동인괘의 구조와 상징, 괘 전체의 의미를 담은 괘사(卦辭)¹⁴,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하는 과정의 6단계 상황과 그 속에서의 지혜를 보여주는 각 효사(爻辭)¹⁵를 분석합니다.
동인괘의 여정은 때로는 의심과 갈등을 겪지만, 결국에는 열린 마음과 올바른 리더십을 통해 진정한 화합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역동적인 드라마를 배우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제1부: 동인괘(同人卦)의 구조와 상징 – 하늘 아래 불, 함께 세상을 밝히다
64괘를 이해하는 첫걸음은 그 구조와 상징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동인괘는 하늘과 불의 조합을 통해 ‘함께함’과 ‘밝음’, 그리고 ‘공명정대함’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1. 팔괘(八卦)¹⁶의 조합: 불(離 ☲) 위에 하늘(乾 ☰)
동인괘는 팔괘 중 불(火) 또는 밝음(明), **붙음(麗)**을 상징하는 리(離 ☲) 괘가 하괘(下卦, 아래)에 놓이고, 하늘(天) 또는 **강건함(健)**을 상징하는 건(乾 ☰) 괘가 상괘(上卦, 위)에 놓인 형태입니다.
- 하괘 리(離 ☲): 위아래 양효(⚊) 사이에 음효(⚋)가 있는 모습. 밝음(明), 지성, 문명, 불, 태양, 예(禮)를 상징합니다. 내면의 밝은 지혜 또는 사물을 명확히 분별하는 능력을 나타냅니다.
- 상괘 건(乾 ☰): 세 개의 양효(⚊⚊⚊)로 이루어진 순수한 양(陽). 강건함(健), 하늘, 활동성, 위로 올라가려는(上行) 기운, 리더십을 상징합니다.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강력한 힘 또는 공명정대한 원칙을 나타냅니다.
- 조합의 의미 (天火同人): 하늘(乾) 아래에서 불(離)이 위를 향해 타오르는 모습입니다. 불은 본성상 위로 타올라 하늘과 함께하려 하고(火性炎上), 하늘은 아래의 불빛을 받아 세상을 밝게 비춥니다. 이는 같은 방향(위)을 향해 나아가며 서로 조응하는 이상적인 관계를 보여줍니다. 즉, ① 강건하고 공명정대한 하늘(乾, 리더/원칙) 아래에서, ② 밝고 지혜로운 불(離, 사람들/분별력)이 함께 세상을 밝히는 모습입니다. 이는 같은 이상과 목표(天)를 향해, 밝고 명철한 지혜(火)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하나 되어(同人) 나아가는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하늘의 드넓음과 불의 밝음이 결합하여 사사로움 없이 공명정대하게 화합하는 ‘대동(大同)’의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 괘의 핵심: 유일한 음효(六二): 동인괘의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하괘 리(離)의 가운데 자리(2효)에 있는 **유일한 음효(⚋), 즉 육이(六二)**입니다. 다섯 개의 강한 양효(⚊)들 속에서 유일하게 부드럽고 수용적인 이 음효는, 모든 양효들이 이끌리고 함께하고자 하는 ‘중심점’ 역할을 합니다. 마치 여왕벌 주위에 수많은 벌들이 모여들듯, 이 육이 효와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가 동인괘 전체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열쇠가 됩니다.
2. 괘의 모습(象): 하늘과 불, 종족을 나누고 사물을 분별하다
주역 해설서인 ‘상전(象傳)’¹⁷에서는 동인괘의 상하 팔괘 조합을 보고 그 상징적인 이미지를 설명합니다. 동인괘에 대한 상전(대산전, 大象傳)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天與火 同人 君子以類族辨物” (천여화 동인 군자이유족변물)**¹⁸
- 해석: “하늘(天)과 불(火)이 함께하는(與) 것이 동인(同人)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종족(族)을 유형(類)별로 나누고 사물(物)을 분별한다(辨).”
- 의미: 하늘(乾)은 위에 있고 불(離)은 아래에서 위로 타오르며 하늘과 함께(天與火) 세상을 밝힙니다. 이것이 동인(同人)의 모습입니다. 군자(주역에서 이상적인 인간상)는 이러한 자연의 모습을 본받아,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族)과 사물(物)을 각각의 종류와 속성에 따라 명확하게 분류하고(類) 분별해야(辨) 한다는 가르침을 이끌어냅니다. 이는 단순히 차별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각자의 다름과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화합(同人)의 전제 조건임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겉모습만 같다고 무조건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속에서 공통의 가치와 목표를 찾아 함께하는 것이 동인괘가 말하는 ‘함께함’의 본질입니다. 불(離)이 사물을 밝게 비추어 분별하게 하듯, 지혜로운 분별력이 화합의 기초라는 것입니다.
3. 핵심 키워드와 상징
동인괘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핵심 속성: 함께함, 화합, 협력, 공동체, 동지, 우정, 열린 마음, 공명정대함
- 자연 상징: 하늘 아래 타오르는 불,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빛
- 인간사 상징: 팀워크, 동업, 국제 협력, 사상/종교 공동체, 인류애
- 핵심 원리: 공적인 화합, 사사로움 배제, 열린 자세, 상호 이해
- 핵심 과제: 파벌주의 극복, 진정한 소통, 공동 목표 추구
동인괘는 인간관계의 이상적인 모습인 ‘화합’을 제시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으며 많은 장애물과 유혹이 있음을 여섯 효를 통해 보여줍니다.
제2부: 괘사(卦辭) – 동인괘 전체의 의미: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괘사(卦辭)는 괘 전체에 대한 설명과 길흉 판단입니다. 동인괘의 괘사는 ‘함께함’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 조건과 그 가능성을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동인우야 형 리섭대천 리군자정)**¹⁹
- 해석: “사람들과 들판(野)²⁰에서 함께하니 형통(亨)하다. 큰 내(大川)²¹를 건너는(涉) 것이 이로우며, 군자(君子)의 올곧음(貞)²²이 이롭다.”
- 의미:
- 동인우야 형(同人于野 亨): 사람들과 들판에서 함께하니 형통하다. 동인괘의 형통함은 ‘들판(野)’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는 중요한 조건을 제시합니다. 이는 특정한 문(門) 안이나 울타리(宗) 안에서 끼리끼리 모이는 **폐쇄적이고 사사로운 관계(朋黨)**가 아니라, 신분, 지역, 이해관계를 넘어 넓고 탁 트인 공적인 장(場)에서 공명정대하게 만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열린 마음과 공적인 자세로 사람들과 함께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합이 이루어지고 형통(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리섭대천(利涉大川):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마음을 합치면(同人), 어떤 **크고 어려운 과업(大川)**이라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동인괘가 가진 강력한 협력의 힘과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도 함께하면 능히 해낼 수 있습니다.
- 리군자정(利君子貞): 군자의 올곧음이 이롭다. 하지만 이러한 형통함과 성공은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군자(君子)’, 즉 사사로움 없이 공명정대하고 올곧은 리더가 중심을 잡고 이끌어야만 가능합니다. 소인(小人)의 사사로운 이익 추구나 파벌 만들기는 오히려 화합을 깨뜨리고 실패를 부를 뿐입니다. 따라서 동인괘의 성공은 **리더의 도덕성과 올곧음(貞)**에 달려있음을 강조합니다.
이 괘사는 진정한 ‘함께함(同人)’이란 사사로움을 버리고(于野), 공동의 목표를 향해(利涉大川), 올바른 리더(君子貞)를 중심으로 나아가는 것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제3부: 효사(爻辭) – 6단계 변화: 함께함의 여정과 시련
이제 동인괘의 6개의 효(爻)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각 효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모습들 – 시작의 망설임, 파벌의 유혹, 불신과 갈등, 극복과 환희, 그리고 마지막 성찰 – 을 보여줍니다. 특히 유일한 음효인 육이(六二)와 중심 군주인 구오(九五)의 관계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1. 초구(初九): 동인우문(同人于門) 무구(无咎)
- 원문: 初九 同人于門 无咎 (초구 동인우문 무구)
- 해석: “초구는 문(門)²³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니, 허물(咎)이 없다.”²⁴
- 위치와 상징: 맨 아래 첫 번째 효. 동인괘의 시작. 하괘 리(離☲)의 시작으로 밝음(明)의 기운을 가졌지만, 아직 양(陽)의 자리에 양효(⚊)가 와서 강한 상태입니다. ‘함께함’이 막 시작되는 문턱입니다.
- 의미와 조언: 이제 막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하려는 초기 단계입니다. 아직 괘사의 ‘넓은 들판(野)’까지 나아가지는 못하고 집 앞 ‘문(門)’ 정도에서 제한적인 만남을 갖는 모습입니다. 비록 범위는 좁지만, 문을 열고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아직 사사로움(門 안)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을 수 있지만, 진심으로 함께하려는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허물(咎)은 없다는 것입니다. 관계의 시작에서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함을 보여주는 효입니다.
- 소상전(小象傳) 해설: “出門同人 又誰咎也” (출문동인은 또한 누가 허물하겠는가?)²⁵ – 문 밖에 나가 사람들과 함께하려는데 누가 탓하겠느냐는 의미로, 시작의 긍정성을 강조합니다.
- 주역 입문 관점: 모든 위대한 협력은 작은 만남에서 시작된다.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열고 관계를 시작하는 용기가 중요하다. 편견 없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화합의 첫걸음이다.
2. 육이(六二): 동인우종(同人于宗) 린(吝)
- 원문: 六二 同人于宗 吝 (육이 동인우종 린)
- 해석: “육이는 종족(宗)²⁶끼리만 함께하니, 후회(吝)²⁷한다.”²⁸
- 위치와 상징: 하괘 리(離☲)의 가운데 두 번째 효. **괘 전체의 유일한 음효(⚋)**이며, **음(陰)의 자리에 음효가 온 중정(中正)**²⁹의 자리입니다. 모든 양효들이 함께하고 싶어 하는 중심 인물이지만, 그 관계 맺음의 방식에 문제가 있습니다.
- 의미와 조언: 이 효는 중정한 덕을 갖춘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넓은 들판(野)으로 나아가 모든 사람과 함께하지 못하고, 자신과 혈연이나 이해관계가 같은 ‘같은 무리(宗)’하고만 어울리는 폐쇄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괘사의 ‘동인우야(同人于野)’ 정신에 어긋나는 파벌주의 또는 사사로운 관계입니다. 비록 당장은 안정적이고 편안할지 모르지만, 이러한 배타적인 관계는 결국 더 큰 화합을 막고 스스로를 고립시켜 후회(吝)를 남기게 된다는 경고입니다. 동인괘의 핵심인 육이가 이러한 한계를 보이는 것은, 진정한 화합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줍니다.
- 소상전 해설: “同人于宗 吝道也” (동인우종은 인색한(吝) 도(道)이다.) – 끼리끼리만 어울리는 것은 편협하고 인색한 방식임을 지적합니다.
- 주역 입문 관점: 진정한 화합은 ‘우리 편’만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다. 파벌주의나 연고주의는 당장은 이익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국 공동체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자신에게도 해가 된다. 공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3. 구삼(九三): 복융우망(伏戎于莽) 승기고릉(升其高陵) 삼세불흥(三歲不興)
- 원문: 九三 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구삼 복융우망 승기고릉 삼세불흥)
- 해석: “구삼은 군사(戎)를 수풀(莽)²⁹ 속에 숨겨(伏) 놓고, 그 높은 언덕(高陵)에 올라가 (엿보니), 삼 년(三歲)³⁰이 지나도록 일어나지(興) 못한다.”³¹
- 위치와 상징: 하괘 리(離☲)의 맨 위 세 번째 효. 양(陽)의 자리에 양효(⚊)가 온 매우 강하고 불안정한 자리(不中不正)입니다. 하괘에서 상괘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으며, 바로 위의 양효(九四)와 아래의 음효(六二)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특히 중심인물인 육이(六二)와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만, 바로 위 구사(九四)의 방해로 인해 의심과 불신이 가득한 상태입니다.
- 의미와 조언: 이는 ‘함께함(同人)’이라는 이상 속에서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대립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상대방(특히 구사)을 공격하기 위해 군사를 숨겨놓고 높은 곳에서 몰래 엿보는(伏戎于莽 升其高陵) 극도의 불신과 적대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러한 의심과 대립 속에서는 결코 화합(同人)을 이룰 수 없으며, 오랜 시간(三歲) 동안 아무런 발전도 이루지 못하고 정체될(不興) 뿐입니다. 불신과 적대감이 공동체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흉한 효입니다.
- 소상전 해설: “伏戎于莽 敵剛也 三歲不興 安行也” (복융우망은 적(敵, 九四)이 강하기 때문이다. 삼세불흥은 어찌(安) 행(行)하겠는가?) – 상대방이 강하여 섣불리 공격하지 못하고 대치만 하는 상황이며, 이런 상태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설명합니다.
- 주역 입문 관점: 의심은 관계를 파괴하는 가장 큰 독이다. 함께하기로 했다면 서로를 믿어야 한다. 불신과 적대감 속에서는 어떤 발전도 이룰 수 없으며, 결국 모두가 패배자가 될 뿐이다. 소통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4. 구사(九四): 승기용(乘其墉) 불극공(弗克攻) 길(吉)
- 원문: 九四 乘其墉 弗克攻 吉 (구사 승기용 불극공 길)
- 해석: “구사는 그 담(墉)³²에 올라탔으나, 능히(克) 공격하지(攻) 않으니(弗), 길(吉)하다.”³³
- 위치와 상징: 상괘 건(乾☰)의 맨 아래 네 번째 효. 음(陰)의 자리에 양효(⚊)가 온 부당위(不當位)하지만, 상괘(공적인 영역)로 진입한 강한 힘을 가진 자리입니다. 아래의 구삼(九三)과는 서로 대립하는 관계에 있습니다.
- 의미와 조언: 구삼과 마찬가지로 갈등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담 위에 올라가 공격할 태세를 갖추었지만(乘其墉), 자신의 힘을 믿고 섣불리 공격하지 않고(弗克攻)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비록 갈등 상황이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파국적인 충돌은 피하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함부로 힘을 사용하지 않고 절제했기 때문에 길(吉)한 것입니다. 이는 갈등 상황에서 힘의 우위를 점했을 때 오히려 자제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효입니다.
- 소상전 해설: “乘其墉 冖弗克攻 吉 知困而反則也” (승기용 의불극공 길은 곤(困)함을 알고(知) 법칙(則)으로 돌아가기(反) 때문이다.) – 공격해봤자 곤란해질 것을 알고 이성적인 판단(法則)으로 돌아왔기에 길하다는 의미입니다.
- 주역 입문 관점: 힘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갈등 상황에서는 감정적인 대응보다 이성적인 판단과 자제력이 필요하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 혹은 최소한 파국을 피하는 것이 더 큰 지혜일 수 있다.
5. 구오(九五): 동인(同人) 선호도(先號咷)이후소(而后笑) 대사(大師) 극(克) 상우(相遇)
- 원문: 九五 同人 先號咷而后笑 大師克相遇 (구오 동인 선호도이후소 대사 극 상우)
- 해석: “구오는 사람들과 함께하는데, 먼저(先)는 부르짖고 울다가(號咷)³⁴ 나중(后)에는 웃는다(笑). 큰 군대(大師)³⁵로 능히(克) 서로 만나게(相遇) 된다.”³⁶
- 위치와 상징: 상괘 건(乾☰)의 가운데 다섯 번째 효. **양(陽)의 자리에 양효(⚊)가 온 군주의 자리(君位)**이며, 괘 전체의 중심(中)이자 리더입니다. **중정(中正)**의 덕을 갖추었고, 아래의 유일한 음효이자 중정한 신하(六二)와 **정응(正應)**³⁷ 관계에 있습니다. 동인괘의 이상을 실현할 주인공입니다.
- 의미와 조언: 이 효는 진정한 화합(同人)을 이루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음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서로의 오해와 불신(특히 구삼의 방해) 때문에 부르짖고 울어야 할 만큼 **극심한 어려움과 고통(先號咷)**을 겪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리더(九五)는 포기하지 않고, 때로는 **큰 결단과 강력한 힘(大師克)**³⁸을 동원해서라도 장애물을 제거하고 마침내 뜻을 같이하는 사람(六二)과 **만나 화합을 이룸(相遇)**으로써 **웃음과 기쁨(后笑)**을 되찾게 됩니다. 이는 진정한 화합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한 후에야 비로소 얻어지는 값진 결실임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효입니다.
- 소상전 해설: “同人之先 以中直也 大師相遇 言相克也” (동인지선은 (九五가) 중정하고 곧기(直) 때문이다. 대사상우는 서로(相) 이긴다(克)는 말이다.) – 처음의 어려움은 리더가 중정하기에 극복할 수 있으며, 큰 군대로 만나는 것은 방해 세력을 이기고 마침내 화합을 이룸을 의미합니다.
- 주역 입문 관점: 진정한 관계나 공동체를 만드는 길은 험난하다. 오해와 갈등, 시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올바른 길을 간다면 결국 기쁨과 성공을 맞이할 수 있다. 때로는 목표를 위해 장애물을 제거하는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다.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지혜를 보여준다.
6. 상구(上九): 동인우교(同人于郊) 무회(无悔)
- 원문: 上九 同人于郊 无悔 (상구 동인우교 무회)
- 해석: “상구는 교외(郊)³⁹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니, 후회(悔)가 없다.”⁴⁰
- 위치와 상징: 맨 위 여섯 번째 효. 동인괘의 가장 마지막 단계. 음(陰)의 자리에 양효(⚊)가 와서 부당위(不當位)하지만, 이미 괘의 극(極)에 도달하여 모든 과정이 끝나고 결과를 초연하게 바라보는 자리입니다.
- 의미와 조언: 동인(同人)의 모든 과정이 끝나고, 이제는 번잡한 세상의 중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교외(郊)에서 조용히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습입니다. 비록 과거처럼 뜨거운 열정이나 큰 성취는 없을지라도, 모든 것을 이루고 난 뒤 초연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후회(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목표를 달성한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소박하게 관계를 이어가는 것의 가치, 혹은 세상의 중심에서 물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는 현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록 최고의 길(吉)함은 아니지만, 평온하고 후회 없는 마무리입니다.
- 소상전 해설: “同人于郊 志未得也” (동인우교는 뜻(志)을 얻지 못한 것이다.) – 이는 해석이 분분한 부분입니다. ① 아직 천하를 하나로 만들려는 큰 뜻(志)을 완전히 이루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의 표현, 또는 ② 이미 세상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으니 더 이상 큰 뜻을 펼칠 상황이 아니라는 객관적인 설명 등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상구의 상태가 ‘최고의 성공’은 아님을 시사합니다.
- 주역 입문 관점: 모든 관계와 성취에는 끝이 있다.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그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초연하게 물러나 평온함을 즐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의 중심에서 벗어나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미 있는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제4부: 동인괘(同人卦)의 종합적 의미와 현대적 적용
천화동인괘는 하늘 아래 불이 타오르듯, 같은 이상과 목표를 향해 사람들이 마음을 합쳐 나아가는 ‘화합’의 원리를 보여줍니다. 동시에 그 과정에 내재된 어려움과 극복의 지혜를 가르쳐줍니다. 입문서들의 관점을 종합하면, 동인괘의 지혜는 다음과 같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 공적인 자세와 열린 마음 (于野): 진정한 화합은 사사로운 이해관계나 폐쇄적인 집단을 넘어, 공명정대하고 열린 자세로 임할 때 가능합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 공동 목표의 중요성 (利涉大川):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가장 강력한 힘은 공동의 목표와 비전입니다.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대한 과업을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이 협력을 이끌어냅니다.
- 리더의 역할 (君子貞, 九五): 화합을 이끌기 위해서는 올곧고 공정하며, 때로는 과감한 결단력을 가진 리더가 필수적입니다. 리더는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고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 파벌주의 경계 (于宗): 끼리끼리 문화나 파벌주의는 공동체 전체의 화합을 저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항상 전체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불신과 갈등 극복 (九三, 九四, 九五): 화합의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불신과 갈등이 따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자제력, 적극적인 소통 노력, 그리고 때로는 고통을 감수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 차이의 인정과 분별 (類族辨物): 진정한 화합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다름과 특성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명확한 분별력이 오히려 조화를 이끄는 기반이 됩니다.
결론: 동인괘, 함께 세상을 밝히는 연대의 불꽃
주역 64괘 중 열세 번째 괘인 **천화동인(天火同人)**은 사람들이 사사로움을 넘어 공적인 이상 아래 하나 되어 함께 나아가는 ‘화합’의 길을 제시합니다. 하늘 아래 타오르는 불처럼, 같은 목표를 향한 열정과 밝은 지혜가 만났을 때 인류는 위대한 일을 성취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동인괘는 그 길이 결코 순탄치 않음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문 앞에서 망설이고(초구), 끼리끼리 뭉치려는 유혹에 빠지며(육이), 서로를 의심하고 대립하고(구삼), 힘겨운 자제력을 발휘하다가(구사), 마침내 눈물겨운 투쟁 끝에 웃음을 되찾고(구오), 모든 것이 끝난 후 초연하게 관계를 이어가는(상구) 여정은, 진정한 화합이 얼마나 어렵고 값진 것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핵심은 **’들판(野)’**으로 상징되는 열린 마음과 공적인 자세, 그리고 **’군자(君子)’**로 상징되는 올곧은 리더십입니다. 이 두 가지가 갖추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큰 내(大川)’를 함께 건너는 위대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동인괘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누구와 함께하고 있는가? 그 ‘함께함’은 문 안의 폐쇄적인 관계인가, 아니면 들판의 열린 관계인가? 당신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기꺼이 어려움을 감수할 준비가 되었는가? 당신은 사사로움을 넘어 공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며 동인괘의 지혜를 실천할 때, 우리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서로를 밝혀주며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동인(同人)’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각주(Footnotes):
¹ 64괘(六十四卦): 주역의 본체를 이루는 64개의 상징 코드. 팔괘(八卦) 두 개를 위아래로 겹쳐 만들며, 각 괘는 6개의 효(爻)로 구성된다.
² 건괘(乾卦)와 곤괘(坤卦): 주역 64괘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괘. 각각 하늘(天)과 땅(地)을 상징한다.
³ 둔괘(屯卦): 주역 64괘의 세 번째 괘. 수뢰둔(水雷屯). 만물이 처음 생성되는 어려움을 상징한다.
⁴ 몽괘(蒙卦): 주역 64괘의 네 번째 괘. 산수몽(山水蒙). 어리고 무지한 상태와 교육의 필요성을 상징한다.
⁵ 수괘(需卦): 주역 64괘의 다섯 번째 괘. 수천수(水天需). 기다림의 지혜와 때를 준비하는 자세를 상징한다.
⁶ 송괘(訟卦): 주역 64괘의 여섯 번째 괘. 천수송(天水訟). 갈등과 다툼, 송사를 상징한다.
⁷ 사괘(師卦): 주역 64괘의 일곱 번째 괘. 지수사(地水師). 무리, 군대, 조직과 리더십의 원리를 상징한다.
⁸ 비괘(比卦): 주역 64괘의 여덟 번째 괘. 수지비(水地比). 친밀함, 화합, 관계 맺음의 원리를 상징한다.
⁹ 소축괘(小畜卦): 주역 64괘의 아홉 번째 괘. 풍천소축(風天小畜). 작은 막힘, 일시적 정체, 작은 축적을 상징한다.
¹⁰ 리괘(履卦): 주역 64괘의 열 번째 괘. 천택리(天澤履). 밟음, 예절, 올바른 처신, 위험 속의 행동을 상징한다.
¹¹ 태괘(泰卦): 주역 64괘의 열한 번째 괘. 지천태(地天泰). 하늘과 땅이 소통하여 평화롭고 번영하는 상태를 상징한다.
¹² 비괘(否卦): 주역 64괘의 열두 번째 괘. 천지비(天地否). 하늘과 땅이 소통하지 못하여 막히고 정체된 상태를 상징하며, 태괘와 정반대의 의미를 가진다.
¹³ 서괘전(序卦傳): 주역의 10가지 부록인 십익(十翼) 중 하나. 64괘가 왜 현재와 같은 순서로 배열되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¹⁴ 괘사(卦辭): 64괘 각각에 대해 그 괘 전체의 의미와 길흉을 설명하는 글. 괘명(卦名) 다음에 나온다.
¹⁵ 효사(爻辭): 64괘를 구성하는 총 384개의 효(爻) 각각에 대해 그 의미와 길흉, 처세의 조언을 설명하는 글.
¹⁶ 팔괘(八卦): 3개의 효(爻)로 이루어진 8개의 기본 괘. 건(☰), 태(☱), 리(☲), 진(☳), 손(☴), 감(☵), 간(☶), 곤(☷). 주역 64괘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이다.
¹⁷ 상전(象傳): 주역의 본문(괘사, 효사)에 대한 해설을 담은 10개의 부록, 즉 ‘십익(十翼)’ 중 하나. 각 괘의 상하 팔괘 조합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설명하는 대산전(大象傳)과 각 효의 의미를 부연 설명하는 소상전(小象傳)으로 나뉜다. 공자가 지었다고 전해진다.
¹⁸ “天與火 同人 君子以類族辨物”: 동인괘의 대산전(大象傳) 구절.
¹⁹ “同人于野 亨 利涉大川 利君子貞”: 동인괘의 괘사(卦辭).
²⁰ 야(野): ‘들 야’. 성(城)이나 문(門)의 바깥, 즉 넓고 탁 트인 공적인 공간. 사사로운 이해관계나 혈연, 지연 등을 넘어선 공명정대한 장소를 상징한다.
²¹ 대천(大川): ‘큰 내’ 또는 ‘큰 강’. 주역에서 종종 ‘건너기 어려운 험난함’이나 ‘중대한 과업’, ‘위험한 모험’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리섭대천(利涉大川)’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것이 이롭다는 의미이다.
²² 정(貞): ‘곧을 정’. 올곧음, 바름, 인내, 지조. 특히 동인괘에서는 사사로움 없이 공명정대한 마음을 지키는 군자의 덕목을 의미한다.
²³ 문(門): ‘문 문’. 집이나 성의 출입구. ‘들(野)’과는 달리 아직 사적인 영역, 혹은 제한된 관계의 범위를 상징한다.
²⁴ “同人于門 无咎”: 동인괘 초구(初九) 효사.
²⁵ 소상전(小象傳): 십익(十翼) 중 상전(象傳)의 일부로, 각 효사(爻辭)에 대해 그 의미를 부연 설명하는 부분. 보통 “상왈(象曰)…”로 시작한다.
²⁶ 종(宗): ‘마루 종’. ‘종묘’, ‘종가’, ‘일가친척’. 혈연이나 학연, 지연 등으로 맺어진 폐쇄적인 집단이나 파벌을 의미한다. ‘들(野)’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²⁷ 린(吝): ‘후회하다’, ‘인색하다’, ‘어렵다’는 뜻. 주역에서는 ‘흉(凶)’보다는 가볍지만 부정적인 결과를 의미한다. 여기서는 파벌주의로 인해 더 큰 화합을 이루지 못하는 아쉬움과 장래의 어려움을 암시한다.
²⁸ “同人于宗 吝”: 동인괘 육이(六二) 효사.
²⁹ 중정(中正): 6개의 효위 중 하괘의 가운데인 2효와 상괘의 가운데인 5효를 ‘중(中)’이라 하고, 양의 자리에 양효가 오거나 음의 자리에 음효가 오는 것을 ‘정(正)’이라 한다. 동인괘 육이는 음(陰)의 자리에 음효(⚋)가 왔으므로 ‘중정’의 덕을 갖춘 이상적인 효이다. 하지만 그 행동(于宗)이 괘 전체의 이상(于野)과 맞지 않아 ‘린’하다고 평가받는다.
³⁰ 융(戎): ‘오랑캐 융’, ‘병장기 융’. 군사, 병기, 전쟁을 의미한다. 망(莽): ‘풀 망’. 우거진 수풀. 숨기 좋은 곳. ‘복융우망(伏戎于莽)’은 수풀 속에 군사를 숨겨 매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³¹ 삼세(三歲): 숫자 3은 주역에서 ‘많음’, ‘오래됨’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삼 년’은 구체적인 기간이라기보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발전 없이 정체됨을 의미한다.
³² “伏戎于莽 升其高陵 三歲不興”: 동인괘 구삼(九三) 효사.
³³ 용(墉): ‘담 용’. 성벽이나 담장. 여기서는 방어 시설 또는 공격을 위한 발판을 의미한다.
³⁴ “乘其墉 弗克攻 吉”: 동인괘 구사(九四) 효사.
³⁵ 호도(號咷): ‘부르짖을 호(號)’에 ‘울 도(咷)’.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우는 것. 극심한 슬픔이나 고통을 나타낸다.
³⁶ 대사(大師): ‘큰 군대’. 단순히 병력이 많다는 의미를 넘어, 정의로운 명분을 가진 강력한 힘, 혹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큰 결단이나 행동을 상징한다.
³⁷ 상우(相遇): ‘서로 상(相)’에 ‘만날 우(遇)’. 서로 만나다, 조우하다. 여기서는 오랫동안 떨어져 있거나 방해받았던 관계(특히 구오와 육이의 정응 관계)가 마침내 이루어짐을 의미한다.
³⁸ “同人 先號咷而后笑 大師克相遇”: 동인괘 구오(九五) 효사.
³⁹ 정응(正應): 6효 괘에서 하괘와 상괘의 같은 위치(초효-4효, 2효-5효, 3효-상효)에 있는 효들이 서로 음양이 다를 경우, 서로 정식으로 호응(呼應)하는 짝 관계라고 본다. 동인괘에서 구오는 아래의 육이와 양-음으로 짝을 이루어 정응 관계이다. 군주(九五)와 현명한 신하(六二)가 서로 올바르게 호응하는 이상적인 관계이다.
⁴⁰ 교(郊): ‘들 교’, ‘성 밖 교’. 도성에서 멀리 떨어진 변두리 지역. 중심(中心)이나 조정(朝廷)에서 벗어난 곳을 상징한다.
⁴¹ “同人于郊 无悔”: 동인괘 상구(上九) 효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