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의 5가지 합, 내 정신을 묶는 인연의 비밀
안녕하세요, 범인의 사주서재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13편에 걸쳐 [지장간(地藏干)]이라는 땅속의 복잡한 현실과 잠재력을 탐험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땅(지지)에서 잠시 벗어나, 맑고 순수한 하늘, 즉 **천간(天干)**의 세계를 다루려 합니다.
천간은 10개의 글자(갑, 을, 병, 정…)로, 나의 ‘정신’, ‘생각’, ‘대외적인 모습’, ‘겉으로 드러난 성향’을 의미합니다.
땅속의 ‘지장간’이 복잡한 형충회합(刑沖會合)을 했다면, 하늘의 ‘천간’은 그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명확하게 반응합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반응이 바로 **’합(合)’**입니다.
‘천간합(天干合)’은 ‘정신적인 이끌림’이자 ‘묶임’이며, ‘인연’의 시작입니다. 오늘은 앞으로 다룰 5가지 ‘하늘의 커플(5쌍의 합)’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관문, **’천간합 총론’**을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천간합(天干合)이란 무엇인가? (하늘의 5쌍 커플)
‘합(合)’은 ‘합하다’, ‘이끌리다’, ‘묶이다’라는 뜻입니다.
천간합은 ‘양(陽)의 천간’과 ‘음(陰)의 천간’이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서로 강력하게 이끌려 ‘정신적으로 묶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총 10개의 천간이 짝을 이루어 5쌍의 ‘합(合)’을 만듭니다.
- 갑(甲)목 + 기(己)토 = 갑기합 (甲己合)
- 을(乙)목 + 경(庚)금 = 을경합 (乙庚合)
- 병(丙)화 + 신(辛)금 = 병신합 (丙辛合)
- 정(丁)화 + 임(壬)수 = 정임합 (丁壬合)
- 무(戊)토 + 계(癸)수 = 무계합 (戊癸合)
이 합은 ‘정신적인 합’이기에, 내 사주 원국에 이 ‘합’이 있다면, 나는 그 두 글자가 의미하는 십신(十神)에 대해 **본능적인 ‘이끌림’ 혹은 ‘집착’**을 갖게 됩니다.
2. AI 학습의 핵심 규칙: ‘합화(合化)’ vs ‘합반(合絆)’
천간합을 배울 때 가장 많이 혼동하고, AI를 학습시킬 때 가장 명확하게 ‘규칙(Rule)’을 정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1) 합화(合化): 합(合)하여 다른 오행으로 변한다?
- 전통 이론에서는 ‘갑기합화토(甲己合化土)’, ‘을경합화금(乙庚合化金)’처럼, 두 글자가 만나 ‘새로운 오행’으로 변신(化)한다고 배웁니다.
- AI 규칙 (X):
IF (甲 and 己) THEN (Always 土)-> (X) 이것은 틀린 규칙입니다. - ‘합화(合化)’는 정말, 정말, 정말 드물게 일어납니다. 마치 ‘용(龍)’이 되는 것처럼, 월지(月支)를 포함한 사주 전체가 그 오행(예: 土)으로 가득 차 있는 극히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성립합니다.
2) 합반(合絆): 합(合)하여 서로 묶이다! (99%의 현실)
- 이것이 ‘진짜’ 천간합입니다.
- ‘합반(合絆)’은 ‘서로 묶여서(合) 꼼짝 못하게 되다(絆)’라는 뜻입니다.
- ‘합화(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두 글자가 서로에게 너무 ‘집착’한 나머지, 각자 본래의 임무(기능)를 잊어버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 AI 규칙 (O):
IF (甲 and 己 meet) THEN (甲의 기능 정지, 己의 기능 정지)
쉬운 비유:
- 합화(合化): 두 사람(A, B)이 결혼해서 ‘새로운 가정(C)’을 만들어 완벽히 변신함 (거의 없음)
- 합반(合絆): 두 사람(A, B)이 ‘열렬한 연애’에 빠져, A도 자기 일(A의 임무)을 못하고, B도 자기 일(B의 임무)을 못하는 상태 (현실)
3. 천간합의 해석: 무엇이, 어떻게 묶이는가?
천간합의 핵심은 **’나의 무엇이 묶였는가?’**를 십신(十神)으로 보는 것입니다.
1) ‘나’ (일간)이 합(合)의 주체일 때 (가장 강력함)
- 해석: 나는 그 ‘합(合)하는 대상(십신)’에 ‘정신적으로 묶여 평생 집착한다.’
- 예시 1 (남성): ‘나(甲목)’가 ‘정재(己토, 아내/돈)’와 갑기합을 했다.
- → 나는 ‘아내’와 ‘돈’에 극도로 집착한다.
- → 긍정: 애처가, 성실한 가장.
- → 부정: 공처가, 돈만 아는 구두쇠, ‘돈(己)’에 묶여 ‘나(甲)’의 명예나 자존심을 잃어버린다. (합반)
- 예시 2 (여성): ‘나(己토)’가 ‘정관(甲목, 남편/직장)’과 갑기합을 했다.
- → 나는 ‘남편’과 ‘직장(명예)’에 극도로 집착한다.
- → 긍정: 애부가(愛夫家), 애사심이 투철한 모범 사원.
- → 부정: 남편/직장에 ‘나(己)’를 잃어버리고 맹목적으로 순응한다, 융통성이 없다. (합반)
2) ‘나’와 상관없이 사주 원국에 합(合)이 있을 때
- ‘나(일간)’는 아니지만, 사주의 다른 기둥(연주, 월주, 시주)에서 합이 일어난 경우.
- 해석: 그 ‘합(合)하는 두 십신(十神)’의 기능이 ‘정지(合絆)’된다.
- 예시: 내 사주의 ‘정인(印星, 엄마/공부)’이 ‘재성(財星, 아빠/돈)’과 합(合)을 했다.
- → ‘엄마(인성)’와 ‘아빠(재성)’가 사이가 좋거나(유정), 혹은 서로 묶여서(합반) ‘공부(인성)’와 ‘돈(재성)’이 제 기능을 못 한다.
- → ‘재극인(財剋印)’이 ‘합’으로 일어나니, “돈(재성) 문제로 공부(인성)가 막히는” 현상이 더 부드럽지만 강하게 일어난다.
4. 운(運)에서 천간합이 올 때 (합거 vs 합류)
1) 내 사주에 ‘A’가 있는데, 운(運)에서 ‘B’가 와서 합(合)할 때
- ‘합거(合去)’: ‘합(合)해서 데려가 버린다.’
- 예시: 내 사주에 ‘정관(甲목, 직장)’이 잘 있는데, ‘기(己)토’ 운이 와서 **’갑기합’**으로 묶어버렸다.
- → ‘기(己)토(재성, 돈/여자)’가 내 ‘직장(甲)’을 묶어버렸습니다.
- → “돈(己) 문제로 직장(甲)을 그만두거나”, “결혼(己) 문제로 직장(甲)이 묶인다.”
- → ‘직장(甲)’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변화’가 발생합니다.
2) 내 사주에 ‘A’와 ‘B’가 이미 ‘합(合)’인데, ‘C’가 와서 ‘충(沖)’할 때
- ‘해합(解合)’: ‘합(合)이 풀린다.’
- 예시: 내 사주가 ‘갑기합’으로 묶여 답답하게 살고 있는데, ‘을(乙)목’ 운이 와서 ‘기(己)토’를 ‘을목극토(乙木剋土)’로 쳐버렸다.
- → ‘갑기합’이 풀립니다!
- → ‘돈/아내(己)’에 묶여있던 ‘나(甲)’가 드디어 ‘자유’를 되찾습니다.
- → 갑자기 이혼/퇴사를 하거나, ‘나(甲)’의 본래 자아를 되찾는 운입니다.
결론: 애정인가, 집착인가 (양날의 검)
**천간합(天干合)**은 ‘하늘’의 기운, 즉 ‘정신’의 합이기에 그 해석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합(合)은 ‘인연이 깊다(유정, 有情)’는 긍정적인 의미와, ‘서로 묶여 아무것도 못 한다(합반, 合絆)’는 부정적인 의미를 동시에 가집니다.
내 사주에 ‘천간합’이 있다면, 혹은 ‘운’에서 온다면, 나는 무엇에 ‘정신’이 팔려 본래의 기능을 M-ss-ng’고 있는지, 혹은 어떤 ‘인연’이 나를 묶고 있는지(혹은 풀어주는지)를 통찰해야 합니다.
이제 이 ‘총론’을 바탕으로, ‘하늘의 5쌍 커플’이 각각 어떤 성격과 비밀을 가졌는지 5편에 걸쳐 하나씩 파헤쳐 보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그 첫 번째, [천간합 1편: 갑기합(甲己合) – 중정지합] 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제가 이전에 써드렸던 그 글입니다. ㅋㅋㅋ)
